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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이 된 개의 이야기(Dog=god ?)

화계사 스님 견향옹의 말씀이다. 아직 예순은 안 넘겼어도 오랜만에 뵈니 이제는 노옹이시다.

  절 집에 어느날 비실거리는 산개 한마리가 나타났다.
산에서 사는 개라서 성품이 좀 거칠었다.
하지만 며칠 음식을 내다 주면 먹고 가더니 조금씩 태도가 달라지고, 드디어 스님의 곁에 졸랑졸랑 따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스님이 해외에 나갈 일 때문에 한달 가량 자리를 비우게 되었다. 마침 겨울녘이라 먹을 것을 따로 챙겨주지 않으면 꼼짝없이 굶어야하는 계절이라서 먼곳으로 간 스님으로서도 마음이 찜찜했으나, 그렇다고 절 살림이 빤한 것인데 공양주에게 개밥 까지 챙겨주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후에 달수를 채우고 절에 돌아오니 개가 굶지않고 털에 윤기가 나고 살이 포동포동하더란다. 이 어찌된 영문인가 ?

이상하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어디서 영양보충을 하는지는 전혀 알길이 없는지라, “그놈 참 얻어 먹는 재주도 좋구나” 했더란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자 소문이나기 시작했다.  화계사 부근 계곡에서 기도를 올리면 산신의 영험이 끝내주게 좋아서 문제 없이 원하는 바를 해결할 수가 있다고 하더라---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며칠이 더 지나 아직은 춥고 바람이 무척 부는 3월의 어느날이었다.  스님이 절의 뒷마당을 둘러 보니 여기저기에  움푹하게 패인 자국이 나있는 것이 아닌가 ?  이게 뭘까 궁금해서 삽으로 떠보니까 거기에는  돼지머리가 아주 엷게 파 뭍혀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 식성 좋은 놈이 한짓이 분명했다.    
스님은 절의 개가 배고프지 않고 지낸 사연을 대충은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돼지머리의 출처를 알게 된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

스님은 어느날 새벽  너무나 시끄럽게 굿거리 징을 울리는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살그머니 일어나 어디서 굿을 하는가 알고 싶어 계곡을 타고 올라가 보았다.  
두 고개를 넘어 바위 둔덕에 이르자 바로 그때 기다렸다는 듯이 개 한마리가 꼬리를 설렁거리며 나타나더란다. 바로 절집에 키우던 그 놈이었다.
“ 허 이놈 너 웬일이냐 ?” 하자,
그 녀석이 말귀를 알아 들은 듯이 앞질러 무당이 굿을 하는 근처로 길안내를 하였다.  그리고는 바위 근처 수풀에 넢쭉 엎드려 굿판이 무르익기를 기다리다가 잽싸게 제상 위에 놓였던 돼지머리를 낚아 채서는 어디론가 쏜살 같이  달아나는 것이 보였다.

잠자코 생각해 보자 역시 일이 그렇게 된 것이었다.  사람들이 무당에게 굿을 청하여 새벽에 기도를 드리는데 갑자기 돼지머리를 누가 채어 가지고 사라지니 이건 분명히 산신의 공양이다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산신의 영험이 대단하다고 믿은 것이고, 그 믿음으로 인하여 강하게 염력이 작용하여 소원푸리가 된 셈이다.

“ 그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영험이 생겨서 좋고, 우리 절의 개는 산신이 되어 가지고 먹을 게 생겨서 좋고--- 이게 사바중생이서로 돕는 공생공영의 경지가 아니겠습니까 ? ” 하며 껄껄껄  웃으신다.
960603
법산 김세환/  본문에서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