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항상 궁금한 질문에 정성스럽게 답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궁금한 점이 있는데요...저는 부적과 주문(진언)에 관심이 많습니다...부를 쓰거나 주문을 염송할때 그러한 부나 주문이 어떻게 발현 되는지 메카니즘? 을 알고 싶습니다..그리고 부란것이 천편일률적인 같은 모양인지 아니면 같은 바램의 용도?에도 부의 모양은 다를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진언은 해석이 불가능 하다 하는데 그 이유도 궁금하구요.....
shakamunihead(불정)
<답변>
부적과 주문은 아시다시피 주술에서 흔히 쓰이는 영적인 도구와 방편입니다. 모양이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부적은 물질적인 신표로서 신과 기도자의 심적 일치를 가리키며, 동시에 기도 의뢰인에게는 소중한 신뢰대상입니다.
“ 나를 굳게 지켜 주겠지.”
“ 이 부적만 있으면 나는 안심이 된다”
그래서 의사나 심리학자들은 부적이 미신적인 자기암시요법이라고 들 말합니다. 그러나 과연 부적이 자기 암시술에 불과할까요 ?
그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물론 그런 요인도 있기는 하겠지만, 부적을 프라시보(Flasibo Effects)효과의 수단 다시 말해서 마음을 속이는 수단으로 본다면 이는 잘못된 판단입니다.
부적에 대하여 잘 모르는 사람들은 부적이란 단순히 믿음을 주어서 거기서 자기가 신뢰하고 힘을 얻는 수단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부적을 만들 줄 알고 그것을 다루 줄 알고 그 효과를 검증한 사람이라면 함부로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부적은 단순화 시킨 일종의 신앙,종교방편입니다. 샤먼의 입장으로서 기도자가 의뢰인에게 주는 신의 약속이며 동시에 기도징표입니다. 부적을 몸에 지니게 하거나 주변에 설치하게 함으로써 의뢰인이 얻고자 하는 목적에 부합되게끔 만드는 수단입니다. 그저 상징적인 징표로서 생각한다면 굳이 정성들여 기도 올리면서 부적을 만들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 대충 만들어“ 부적입니다” 하고 내밀면 되겠지요.
대충 인쇄해서 이게 “부적입니다”하고 주면 되겠지요.
혹시 부적을 몸에 지니고 자신의 몸이 한 없이 가벼워진 느낌을 받아 보신 적이 있었나요 ?
그런 신비한 느낌이 다가온다면 귀하는 부적을 지닐만한 사람입니다. 영적인 감수성이 미약한 사람들은 부적 같은 것은 지녀도 사실 큰 의미가 없습니다. 신뢰하지도 않고 그저 기도자가 주는 거니까 마지못해서 받아 지니고 다닌다면 공들인 부적이 아깝습니다.
가끔 이런 말을 듣지요.
“선생님께서 만들어 주신 부적을 방에 붙혀 두었는데 글쎄 귀신들이 몽땅 벽속에서 나와 가지고 모두들 창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어요. 정말 저도 깜짝 놀랐어요. 시커먼 연기처럼 모여 가지고 나가더군요.”
이런 말을 전면적으로 신뢰하기는 좀 뭐 하지만 본인이 그렇게 느끼고 실제 효과를 보았다는 데야 다른 말이 필요 없겠지요. 이 모든 신비한 효과가 바로 해주는 사람의 영능력과 자신의 믿음에서 우러난다는 것은 당연한 말입니다. 그럼 어디서부터가 진짜 부적의 힘이냐 하고 물을지 모르나, 그것은 부적의 효과가 발생되는 메커니즘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금방 수긍할 수가 있습니다.
부적은 만드는 사람의 영적 교류능력, 다시 말해서 신과의 의사 소통 능력, 그리고 부적을 받는 사람의 간절한 소망과 원력(願力:무언가를 바라는 염력/다시 말하면 信心의 깊이)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그리고 메커니즘 자체가 부적의 작성목적과 용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그리고 주문이나 그밖의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다시 답변 드리기로 합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근간에 부적을 그저 민속적인 예술품으로 보고 벽에 붙여 두면 좋은 그림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데, 그러다가 오히려 잡귀신들에게 침범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앞섭니다. 그 집의 귀신들이 부적을 만만하게 보도록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우스운 일이지만 귀신들에게 일종의 예방용 백신 주사를 놓아주는 셈이지요.
부적은 장식물이 될 수 없습니다. 부적은 신의 징표이므로 함부로 다뤄서도 안 됩니다.
부적을 잘 알고 그것만 평생 연구하여도 잘 알 수 없는 존재로서 부적을 파악하고 접근 연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호기심에 그치지 말고 부적에 대하여 정통한 전문가가 되어 보십시오.
2005년 5월 18일 대영계 파사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