巫 의 세계에서는 우리는 서로 얼굴을 보면서 제자라고 부르며
누구 제자냐고 물으면 그저 신의 제자라고 합니다.
그게 누구의 제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제석이든 삼신할미든 천황불사든 그런 걸 일일히 따지며 거론치 않습니다.
신은 어디까지나 신이며 그분들 앞에 우리가 누구를 믿든
무슨 상관인가 하고 되묻습니다.
너무나 어색한 일은 모든 신은 하나이며 반드시 하나여야 하면서
동시에 모든 인간은 그 분의 창조에 의하여 태어났으며
이 세상에 그 누구도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 분의 인도에 의하여 세상에 태어난 것으로 믿는 짓들입니다.
한편 우리는 중을 스님이라고 높여 부릅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무당을 무당님이라고 높여 부르지 않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무당은 높여 부를 만한 분이 아니라는 고정관념이 깊게 박혀 있습니다.
기껏 법사님,보살님 그러면서 불교에서 쓰는 호칭을 대신 갖다 붙힙니다.
불교와 무교는 엄연히 다른데도 그렇게 부릅니다.
어찌보면 무당을 입으로 부를 일이 뭐가 있었을까요 ? 별로 없었을 겁니다.
무당님이란 호칭이 생기지 않은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무당을 불러 세워 뭔가 물어 보고 대화할 일이 없었다는 사실을 직시합시다.
혹시 신령님을 직접 부른다면 모를까...
무당을 만나서.... 00 신령님이라고 불러야 정상이지요....
무당은 신의 대행자 아닌가요 ?
어떤 이는 무교가 아직 정립되지 않은 종교라고 말합니다.
그럴만한 논리는 지금까지 정해놓은 종교에 대한 기존 관념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모셔야 할 신이 통일되지 않았으며... 신의 존재가 애매하다 ?
지키고 배워야 할 형식화시킨 교리도 없으며 .... 교리가 불분명하다 ?
믿는 사람들이 조직으로 결성되어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교조직이 따로 없다 ?
그런데 무슨 종교냐 ? 하고 되묻습니다.
참 웃기는 억지 논리입니다.
잘 들여다 보면 더욱더 그렇군요.
그러면 어리석음을 빍혀주기 위하여 하나만 물어 봅니다.
무교는 고사하고 불교가 우리나라에서 믿는 사람들이 조직을 결성하여 움직인 역사를 가지고 있었고
특정한 신의 가르침과 그 배움의 길을 가라고 애써 신자들을 가르친 적이 있는지를....잘 살펴 보세요.
물론 스님들끼리은 그렇게 했지만, 절에 나가는 제갓집 사람들을 그렇게 공부하라고 내몰아 세운 적이 없습니다.
그저 때가 되면 법회에 참석하라 하고 여러가지 치성을 올리고 하는 일이 고작이었을 뿐입니다.
왜 아직도 우리 종교를 서양종교의 틀에서
바라보시는가요 ?
그럼 불교가 되었든 무교가 되었든...
우리나라에 정통 종교는 없었고 앞으로도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무교의 교리 ? 무교의 신 ?
그런 것들이 정해져 있지 않았지만
가장 실용적인 종교이고 믿음의 징험이 확실한 종교가 바로 무교입니다.....
참으로 통탄스러운 무치의 소행이(?)로소이다.....
신이 직접 무당의 마음과 몸을 통하여 관장하고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는 종교가 무교입니다.
논리나 머리로 생각하는 이미지 종교가 아니라
실제로 몸과 마음에 닿아서 생활의 살을 제거하고
복을 이루게 해 주는 적극적인 종교가무교입니다.
2012년 3월 20일 제마 법사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