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인이 왜 화를 내는가 ?"

<질문>

전에 올려주셨던 글을 읽고 말씀하시던 그 도인분을 뵙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 가서 뵙고 왔습니다.

그분으로부터 처음부터 야단을 맞고, 나중에는 말 한마디 하실때마다 빨리 가라고 하셨지만

제가 들어야 할 말씀은 다 해주셨습니다.
가서 폐만 끼치고 온것 같네요.

  

<답변>

도인들이 대놓고 야단치는 데에는 두 가지 숨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먼저 하나는 아직 뭔가 알아듣게 말해 줄만한 말이 찾아온 이에게 없는데도 굳이 명성만 믿고 찾아와서 뭔가 보탬이 되게 말해주기를 바랄때 그 분의 갑갑한 심정이 그대로 노출되는 현상이고요,

또 하나는 하나의 도를 깨친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지니는 어떤 개성이라고 할만한 요소인데 , 찾아 온 사람이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면대하는 것만으로 쉽사리 뭔가 큰것을 얻어가려고 바랄 때 그런 욕심에 대하여 꾸중하는 상황일 겁니다.

그러나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냥 친구 대하듯이 그 방문자에게 있는 그대로 나를 즐기고 가라고 하는 부담없는 자세야 말로 진정한 도인의 경지겠지요.


2010년  8월 8일  제마법선사   서산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