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2 15:28
[제마법문] "노동의 새벽은 언제 오는가 ?"
노동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갑갑하고 지리한 태도의 연속 그리고 하기 싫거나 모르는 일은 은근히 거부하는 작태에 신물이 난 경영자가 내게 보내온 글에 대하여 정성껏 답장을 보내 드렸습니다.
[보내온 글]
20 년 이상을 허튼 일만 해 오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일을 하게 하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모르더군요.
당연히 허튼 일은 허투르게 하는 게 맞다고 몸과 정신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제게도 경영자로서 그런 점이 있을까요? 저는 몹시 옳다고 생각하지만, 불합리하다거나 혹은 혹같은 거 말입니다.
혹시라도 제가 다르게 받아들이고 고칠 수 있다면 제게 설득시키려구요,
다른 얘기지만, 요즘 사람들은 일을 못하는 게 무슨 큰......자신의 권리라도 되는 듯이 행동하는 사람도 있네요. 허헛......
[듣기 쉽고 좋은 말]
잘 하는 걸 잘 하다가 가면 달인이라고 하고
남들이 못하는 거만 골라서 잘하다가 가면 천재기인이라고 하고
아무 거나 대충 하다가 저 세상 가면 놈팽이라고 하지요..
선천적으로 내가 잘 하는 게 뭔지를 알아 내는 방법은 고생을 많이 해보면 압니다.
하기 싫은 거는 대체로 전세에서 그거만 하다가 지쳐서 이골이 난 분야의 일이고,
하고 싶은 거는 전세에서 계급같은 거에 걸리거나 마음이 걸려서 해 본 적이 없는 분야지요.
그래서 대강 이것 저것 하다가 보람 없이 살다가 가는 우리 인생이기도 하고요.
아마도 20 년 이상 허튼 일만 해오던 분들은 그렇게 허투루 일하는 게 가장 옳다고 생각하겠지요.
님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무엇이 잘 못된 게 없는가를 살펴 보려는 바로 그 점이 그들과 다르며 설사 고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고치려고 살피는 그런 점이 다르지요.
고칠 만한 게 있는지를 저에게 물으시지만, 그냥 이렇게 생각하세요.
잘하든 못하든 이러다가 화가 나서 이제 얼마나 더 그들과 일 할지 그 게 더 문제야...라고....
그들이 일을 못하는 게 권리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면도 인정해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 비록 그 결과가 내 책임으로 돌아 오고 거기다가 불이익이 되어
고통을 준다고 해도 , 이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더 많고 프로페셔널리즘이 너무나 부족한 게
현실임을 이미 잘 알고 느끼시는 분이므로 너른 아량으로 베푼다고 생각하세요.
얼만 큼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는 의무이지만, 거기에 따르는 정신적 물질적 보수는 일하는 사람의 권리이거든요.
그러니까 의무와 권리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밀고 당기는 길항관계적 속성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 한편 사용자와 노동자의 투쟁적 언어의 유희라고 보지 마시고 , 오늘부터는 의무가 권리보다 크다고 생각하는 쪽이 높은 계급의 사람임을 증명한다고 그렇게 너그럽게 여기시면 만사가 편해집니다.
그들을 현대판 노예로 만들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2014 년 11 월 12 일 제마법사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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