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법선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제마수련의 기본
  • 제마수련의 기본
  • 귀신이란
  • 제마수련법의 기본 2가지!
제마수련의 기본 게시판

 

[ 詩 ] 오로지 나만의 열반 (My only Nihrvana )|

 

 

 

 

수행공부한다는 핑계로 약자의 불행을 그저 먼 나라 일로 생각하는

매우 이기적인 구도자들이게 고합니다.

 

 

[1] 求恕 :용서를 바람

 

어디가 어디인지 모를 통로를 수십 년 동안 헤쳐 가다 보니

지겹게 이어지던 통로는 사라지고 막연한 넓은 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모두 자유라고 말하는 그런 넓은 뜨락이 한도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모든 생명이 평화롭게 공간을 향유하며 나름대로 뻗어나가는 길과 방법을 따라

자라기도 하고 죽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물고 뜯으면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인연이리라 생각하면서 모두 긍정하고 부정하지 안는 순수한 천진불이 되어 갔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통로가 사라지고 나는 자유를 얻은 듯한 생각에 자못 기쁜 웃음을 가득 담고

모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 나는 자유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정말 행복합니다."

 

해탈이란 그런 것인지 몰랐습니다.

열반이 그런 것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나만의 자유이며 오로지 나만의 해탈이며

더구나 나만의 열반이었습니다.

 

후회합니다.

참회합니다.

 

 

 

 

[2] 佛顔 : 부처님 얼굴 그리고 편치 못함(不安)

 

 

자비라 하시지만

여전히 내 마음에 드는 얼굴이어야만 나에게 자비었습니다.

언제나 윗 어른은 얼굴로 내려다 보시는 그런 얼굴이십니다.

그분이 그래서 힘이 계셔야만 부처님이라 여기는 나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어리석은 때는 지혜로움을 구하고

오만할 때는 겸허함을 구하고

가득찼을 때는 뭔가 덜어냄을 구하고

아플 때는 곧 나으리라는 믿음을 구하고.

부처님의 얼굴이 전지전능하신 분의 얼굴이기를 진정으로 바랬습니다.

아무리 열반에 이르렀다 해도 그것이 진정한 중생으로서의 열반임을 굳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자비로움이 사람을 사람답게 살리지는 못하고

그런 일은 세상 어느 곳에서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역시 나만의 열반일 뿐이었습니다.

 

 

 

 

[3] 構圖 : 생김새나 얼개  , 그리고 길을 가는 것 (求道)

 

참 오래 걸렸습니다.

여전히 가는 세월 오는 세월은 정말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끝 없이 흘러가다가 짐이 많으면 내려놓기도 하고

어깨가 가벼우면 걸망이라도 메고 걸어갑니다.

혹시 세월이 하나라도 잡힐지 몰라서 말입니다.

 

살아가는 얼개와 생김새는 여전했습니다.

어느날 세월에 갖히지 않아 빠져죽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죽는일이 두렵지는 않았으나

귀찮은 꼴 당하기가 두려웠습니다.

일 끝나면 나와야 하는 게 역시 화장실입니다.

매일 분향하며 천도드리며 내 구도를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어느사이엔가 돌아가신 그분들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었습니다.

역시 죽어야 진정한 열반임을 깨달았습니다.

죽은 자 말이 없다지만 산 자는 더욱 더 말이 없었습니다.

 

살아 남았기에 더욱더 나만의 열반이었습니다.

 

 

 2014 년 5 월 26 일 제마 법선사 서산 창선생 청강 묘연제 김세환

 

 

 

[ 후기 ]

 

세월호 이후 살아남았기에 미안한 국민들이여

이제 어떤 죽음이 우리에게 다가올지 미리 아시는가 ?

나만의 열반에 심취한 분들이여

부처가 되기 이전에... 먼저 땀에 젖어서 쉰내가 물씬 풍기는 사람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