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법문] “신이 나를 평등하게 대한다고 해서 오만해지지 말라”
다음은 문수보살님의 말씀입니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나서주기를 바라지마라... 내가 그 사람을 알아주지 않는데 어찌 그이가 나를 알아 모시겠는가 ? 나를 깨쳐 주는 신령이 나서주기를 바라지마라... 내가 그 신령을 모셔주지 않는데 어찌 그 분이 나를 알아서 깨쳐 주시겠는가 ? 어두운 새벽이 밝은 해를 들어 올리듯이 어리석은 눈을 뜨고 사람과 신은 하나로 보라. 나는 그런 분들 속에 살아가는 중생일 뿐이다.
이 세상의 어느 신인들 귀하지 않은 신이 있으며, 이 세상 어디에 들어박혀 살아가는 사람이라도 귀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신과 사람은 본래 평등하다. 그래서 우리는 신들을 인지하며 그들의 품속에서 오늘도 그나마 평안을 누린다. 신이 오로지 하나 밖에 없다는 그런 망상을 버리고 너 자신이 지닌 신들의 힘을 일깨우도록 애쓰라. 비록 만신들이 너를 갖고 놀다가도 그분들을 알아차리고 진정으로 받드는 순간부터 너의 인생이 비로소 너만의 것이 되리라. 신의 간섭을 받기 싫다면 그분들을 존귀하게 대하라. 신처럼 즐겁게 사는 사람이 되면 그분들도 칭찬하고 도움을 줄지 몰라도, 그 어떤 일에도 함부로 매를 들지 않을 것이다.
물질을 많이 가지고 아래 사람을 노예로 생각하는 이들은 신을 받들 자격이 없다. 신은 인간에게 너희들과 평등하다고 하거늘 신의 위력이 무섭다는 핑게로 그 힘을 이용하여 권력으로 누리며 다스리려 한다면, 이는 신을 배반하는 행동이다. 이 세상 모든 종교가 지금 그런 짓을 서슴지 않고 있다. 오래 전 우리는 종교를 개혁하였지만 인간들끼리의 계약으로 끝났다. 인간 사이의 불평등을 해소하지 못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신을 인간과 동렬에 놓고 잘 모시는 길을 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신을 이용하는 사기사가 될 뿐이다.
높은 곳에 모셔두고 그분들을 소외시키며 갖은 악지(나쁜 꾀/怪)를 써가면서 신을 빙자한 못된 짓을 그만두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제부터 그분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다.
평등한 가운데 너무나 그분들은 자유롭지만 우리는 평등할수록 오만해지는 부자유스러운 성품을 지니지 않았느냐, 바로 그 점이 신과 인간의 다른 점이다.
<저의 조언>
함부로 그분들 앞에서 스스로 신의 사람인 채 하지 마세요. 우리는 신의 가르침을 받고 살다가 가면서 때로는 스스로 깨우쳤다고 자부하기도 하는 미련한 중생들입니다. 그점 잊지 마세요. 제발 겸손하세요.
2011년 7월 8일 제마법선사 서산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