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법문] “슬픔과 기쁨이 곧 인연입니다”

“슬픔과 기쁨이 곧 인연입니다”


문수 동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 사람을 만나 기쁨을 느끼는가 하면 만나서 슬픈 사람이 있고, 헤어질 때는 더욱더 기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그냥 그대로 슬픈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연입니다. 기쁨과 슬픔, 바로 그것이 인연입니다.”



그렇겠지요.
만나서 슬프거나 화가 나는 사람은 인연이 이지러지기 쉽고, 만나서 기쁨과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은 인연이 줄기차게 이어져 나가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만남에서 이런 감정을 인연으로 생각지 않고, 행동에서만 평하려 하지요. 이미 마음속에 인연이 새겨져 비로소 행동으로 드러나고, 나중에 인연의 그림자가 드리워짐을 왜 모르시는지요 ?

어리석은 마음에서 동자님에게 좀 더 여쭤봅니다.

“ 얼마나 지니고 살아야 행복할까요 ?”

동자님은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답해 주십니다.

“ 그러시다면 많은 것을 지니고 다른이들 위에 군림하시면 행복한 사람이신가요 ? 이미 그런 분이 아님을 스스로 아실 텐데요.”

문수 동자님은 오늘도 저에게 솔직하고 담백한 문답으로 깨우쳐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9월 13일 제마 법선사 청강 김 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