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이 거기에 있음은...."

약간 회의에 빠진 제자에게 몇마디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읽어 보시면 깊은 생각에 잠긴 두 사람의 대화에서 몇마디 건질 것이 있으실 줄로 압니다.





서산

내가 살아야 내 인생이란 말씀 !!! 그럼요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자기의 인생이 행복함을 못 느낀데서야 어디 그게 사람이요, 마귀지....2 원론적인 인생관에서 제발리 벗어나야 행복해집니다. 조건이 충족되어야 행복해진다는 건 마치 남의 인생 자기가 사는 듯한 그런 허무맹랑한 조종된 인생을 사는 것이고, 그런 사람에게는 아무리 좋은 종교,배우자, 금력, 스승 등등 모든 호조건도 무용지물이라오... 오랜만에 바른 소리 나오네요...


전산

조건이 없이 마음만 행복한 사람은 지극한 현실도피 입니다.


서산  

거지 같이 찌든 삶을 사는 스리랑카의 주민들은 왜 행복하지요 ? 거리에서 구걸하면서도 그늘에 가면 경전을 외우는 인도의 거지들은 왜 행복하지요 ? 그들이 미친 삶에 중독되어서 그런가요 ? 조건이 충족되어서 그렇게 행복한 미소를 보여줄수 있을까요 ? 아닙니다. 우리들도 40 년 전까지만 해도 그들처럼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건이 만족되어야 행복한 삶이라고 교육 받아서 이렇게 우울하게 변질된 겁니다.


전산  

선생님,,, 스리랑카는 내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으며 갖는자의 핍박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내가 느끼는 주관적인 가치 보다는 객관적 가치가 더 중요한 거 아닐까 그것이 더 솔찍한거 아닐까 생각 합니다.



서산  

한국도 625 전쟁 직후가 더 행복했다오... 거지가 거리에 넘치고 그랬어도, 지금처럼 묻지마-살인이나 원인불명의 자살은 없었거든요 ? 인간의 행복을 어찌 살림살이 수준에 국한하여 두리오 ?

요즘 허망하게 사는 이들 참 많아요... S 대를 가야 인텔리고, 재벌 딸과 결혼해야 자기가 재벌이고, 도를 깨쳐야 스승이고, 높은 자리에 앉아야 정치 지도자이고... 미친 겁니다. 모두가 미쳐 돌아갑니다. 그래서 이 꼴을 못 면하는 겁니다. 낮은 자리에서 얼마든지 자유롭고 얼마든지 큰 소리도 칠 수 있고, 산 정상에 오른 사람의 호연지기를 내품으며 살아 갈 수가 있는데 거지처럼 찌들어서는..... 너는 자신이 없어서 신을 믿는 거라는둥.... 헛소리 합니다. 신을 믿는 것은 그냥 믿는 것이지 거기에 무슨 이유가 더 있을까나 ?? 혹시 연애하는 데도 이유가 있나 ?
  


전산  

요즘은 다들 머리가 허한 게 정상이라 얼이 안 빠진 사람이 비정상 입니다. 그래서 집은 있냐 몇 평이냐 학교는 어디 나왔냐 키는 크냐 성격은 어떠냐~ 뭐 그게 맞습니다. 그런데 ~ 연애하는 데도 이유가 되긴 하지만 ~ 어제 떨어져 죽은 그 젊은 아나운서 보니깐 나이도 학력도 필요는 없어 보이더군요,


서산

인간이란 금전 여유가 생기면 그만큼 행복하긴커녕 오히려 더 모질어지고 마음의 거지가 되어가지....요.  돈 주고 사서 오히려 정신적인 장애인이 되는 것 같아요 ㅎㅎㅎ

전산은 산에 올라 산이 왜 높으냐고 묻지 않지요 ? 그 까닭을 말해 드릴까요 ?
산이 높은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전산이 오르라고 높은 게 아니라 그냥 가만히 있으면서 높을 뿐 거기에 무슨 다른 엉터리 같은 이유는 따로 없음을 가르치려고 높은 겁니다.

만물이 다 나의 스승이라 함은 산이 바로 거기에 있음을 이미 아시기 때문입니다.

2011년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2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