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조물주께서 생명을 살게 하셨는지요. "
<질문>
안녕하세요? 법사님.
저는 어려서 부터 현재 26살이 될 때까지 심령에서 부터 우주까지 관심을 두었습니다.
그래도 아는 것은 없고 단지 영혼이 존재 하는 것만은 믿는 정도 입니다.
그래서 사이비 00000에도 잠깐 있다가 나왔구요.
비슷한 곳을 좀 다니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000 에 있습니다만...
저는 언제나 뜨내기인 것 같네요.
여기저기 건드려 보니까요 ^^
아마 귀신도 많이 붙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궁금한 것은 한가지 입니다.
" 왜 조물주께서 생명을 살게 하셨는지... "
처음부터 없었으면 고통을 느낄 필요도 없고 또
그 와중에 행복을 느낄 필요도 없지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힘이 들고....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 하늘이 미워지기도 합니다.
(저희는 상제님 이라고 말하며 모십니다. 한자의 발음일 뿐이지만...)
조물주 되시는 분께 이런 말 하면 혼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게 궁금합니다.
왜 우리를(또는 생명을) 살게 하셨는지...
그냥 지나가는 질문이라서 답변은 안 해 주셔도 되는데요...
시간 나시면 해 주세요 ^^
그럼 건강하세요.
<답변>
조물주가 계시고 인간이 있다 해서, 인간이 없으면 조물주도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삼라만상의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과 없는 것들이 조물주의 조화로운 작품이라고 믿으시는가 봅니다.
그런 믿음을 가리켜 대신적(對神的) 종교라고 합니다.
하지만 본래 형체가 있음을 있는 그대로 믿고, 조물주의 존재에 대해서는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는 믿음을 가리켜 대자적(對自的) 종교라고 합니다.
어느 쪽도 아직 옳다 그르다는 판정을 내기는 어렵겠지만, 나 역시 부모와 인연지어 태어났으므로 당연히 믿고 따르는 마음 때문에 대신적 종교가 우월성을 확보하는 것은 지당한 일이라 하겠지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죽음이라고 하는 또 다른 탈바꿈을 염두에 두며
새록새록 느끼는 점 한 가지를 일러 드리리다.
생자필멸이라 하여 "산자는 반드시 죽는다."고 의미를 두기도 하지만, 그저 한 푸르름이 거두면 다시 눈이 오듯이 이렇게 살다가 가는 인생이지 않습니까 ?
왜 규정지어야만 하나요 ?
---- " 왜 조물주께서 생명을 살게 하셨는지... "
더러 모르고 가는 것도 괜찮은 일이 아닐까요 ?
모르고 가면 서러울지는 몰라도 마음은 한결 편할 것 같군요.
지금 님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그런 의문이 아니라,
혹시,
“ 사는 데 큰 뜻이 없는데 왜 살아야 하나요?”는 아닐지....
왜 조물주께서 생명을 살게 하셨을까는 대신적인 사고로 신에게 묻기 보다는 대자적인 사고로 자신에게 물으시면 자연스럽게 풀리는 의문이기도 하지요.
2007년 8월 17일 제마선사 김 세환 합장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