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박쥐의 장례식 / KBS 환경스페셜 (2006.3.2.): A Cemetery of Golden Bat)

황금박쥐의 장례식 / KBS 자연 다큐멘터리"한반도 최후의 생존자 (2006.3.2.)"

황금박쥐는 지금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수가 서식하고 있으나 환경 변화로 그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1) 황금박쥐의 장례
그곳은 평소에 쓰지 않는 농막.
구석진 벽에 황금박쥐 어미가 달라붙어 있다.
새끼를 쌍둥이로 둘이나 낳아 감당하지 못한다. 그 어미는 한 마리를 남겨 두고 먹이 사냥에 나섰다. 저 체온증으로 남겨진 새끼는 죽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까지 2 미터 쯤 떨어져 가만히 있던 다른 암컷 박쥐가 다가오더니 그 시신을 묻어 준다. 근처에 있던 흙부스러기와 나뭇잎을 모아서 시신을 덮어 준다.  자기의 구역을 침범할 수 있는 외적을 방지하는 수단이라고만 보기에는 너무나 처절한 장면이었다.

(2) 죽음을 위로하는 친구 박쥐

또 다른 동굴.
어미 박쥐가 혼신의 힘을 다하여 새끼를 낳았다.  그런데 아무리 훑어 주어도 새끼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죽은 것이다.   어미는 축 쳐져서 미동도 하지 않고 매달려 있다.  그러자 곁에 있던 박쥐가 다가와서 어미를 핥아 준다.  마치 아이를 사산한 어머니를  위로 하듯이.

2006년 3월 2일  제마  /  명수 /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