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
안녕하세요 선사님.
2차 법강이 12월 10일로 예정된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아쉬운대로 동영상으로나마 강좌를 봐야겠습니다.
아울러 요즘 굉장한 이슈가 되고 있는 줄기세포에 관해 한가지 여쭙고 싶은게 있습니다만,
결국 기본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체세포 핵이식으로 만든 배아에서 추출해냈 다는 건데..
이에 대해서 선사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제 짧은 소견으로는.. 그 배아에게도 영혼이 깃들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자꾸 메일보내 귀찮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무지에서 비롯되는 호기심은 정말 끝이 없는 듯 합니다.
여기 일리노이는 이제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군요.
그럼 추운 날씨 몸 건강히 안녕히 계십시오.
Jw.Park 올림.
<답변>
" 최소한의 윤리적 규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생명이라고 해도 생명은 생명이라는 이론과
아직 생명체로서의 기본을 갖추지 않은 인간의 세포 차원은 생명이 아니라는 이론이 서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는 물론 신학을 전공하시는 분 , 의학자와 생명공학에 종사하는 연구원, 그리고 인륜을 다루는 많은 분들의 의견이 서로 엄청난 견해 차를 보이는 과제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놓고 여러사람들이 선악 공과를 다투는 선 까지 이르고 있다는 점에서 심히 유감과 우려감을 느낍니다.
또 최근에는 보이지 않는 이익이 전제된 다툼도 엿보입니다.
예를 들면 무슨 일이 새로 추진될 때는 정당성과 이익이라는 두가지 면에서 상호충돌이 생기기 쉬운데,
어느 선까지 인간의 합리주의가 침투해 들어갈 수 있는가 하는 그 한계가 정해져 있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법률로 정한다고 해도 과학자는 이러한 개발욕망을 통제하기 어렵고, 그점은 이미 원자폭탄의 개발이나 기타 무기개발에서 증명된 일도 있습니다. 또한 한번 개발된 기술은 반드시 응용된다는 점도 쉽게 보아 넘겨서는(간과불가) 안됩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하여 아래와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 세포는 생명체이지만 아직 인간은 아니다. (일중일체 다중일 일미진중함시방)
다만, 주의할 일이 하나 있다. 인간영혼의 존재가 체세포에 머물 수도 있음을 알고 정말 주의 깊게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항상 지금 당장 우리를 위하는 일이라는 개념에만 사로잡히지 말고 장차 미래의 인류를 위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합목적성을 따지자면 수 많은 환자들을 살릴 수 있는 체세포 개발이 빨리 이뤄져야만 합니다.
하지만 인간 존엄성의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인간복제로 까지 이어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합니다.
혹자는 어린 개가 어미의 체세포에서 분리되어 쌍생아 처럼 출생한 것을 보고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개는 되고 인간은 복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가 과연 쉬울까요 ?
자꾸만 이런 동물 복제 일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 인간도 복제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복제한 인간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찬성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불행할 수 밖에 없기에 반대합니다.
왜냐 하면 인과법에 따라 윤회전생한 사람들이 다시 태어나서 겪는 불행을 보아 왔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작은 세포 덩이 하나가 불치의 유전자 질환을 고칠 수 있다면 저는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 세포가 영적 존재로서 어떤 사람의 자아 증명성(self identity)이나 존엄성(the dignity for residence & existence)을 해 치거나 하는 그런 일은 막아야 합니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행복권이 주어져 있으므로 나로 인한 새로운 나의 불행은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Everyone should protect oneself from the unhappiness that derived of New-One, because he has to live happy life.)
그렇쟎아도 자신이 불쌍할 때가 많은 게 인간인데, 너무 가엽지 않습니까 ?
2005년 12월 2일 제마 법선도 선사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