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도사들은 十 이라는 발음을 강하게 하면 그게 성관계를 말한다 하는데...
경주문화재청의 부속 박물관에 가면 초기 신라 때의 토기 파편들이 놓여 있습니다. 신기한 건 토기 밑둥 부분에 액스표를 그어 놓은 것이 많아요.... 이유를 알아 보니까 그게 생명력을 상징하고 잘 안 깨지라고 하는 주술이었다 하지요. 왜 그 게 그런 의미냐고 물어 보니까, 그게 여성기를 상징하는 암호라고 하네요. 그래서 생명이 튼튼한 토기로 만들려고 그런 무늬를 일부러 그었나 봅니다. 얼핏 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아도, 토기가 잘 부스러지는 취약한 물건이니까 아마 그런 주법을 쓴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십자가를 상징으로 사용하는 기독교가 번창하는 것도 십자가에 메달린 예수의 생명력이 주술적 힘을 지니는 원시기호학의 새로운 해석을 받아도 될 성 싶어집니다. 성스러운 인류를 위한 희생의 상징이 생명력을 상징하는 기호로 변할 수도 있음이 , 어찌 보면 인류의 주술성을 높이 평가해 주는 동기가 될 것도 같군요.
실제로 경주 근처 바위에 가면 신라시대에 십자 모양으로 그어 놓은 무늬들이 풍화된채 오래 동안 역사의 그늘에 묻혀 갑니다. 어떤 사람은 그걸 가리켜 경교(초기기독교)의 상징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아니고.... 역시 생식력을 상징하는 여성기의 기호라고 판단됩니다. X냐 十 이냐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겠습니다.
2010년 7월 2일 제마 파사 (수호신령)
.......................................................................추가
Cf. [십자모양의 주술에 대한 해설]
십자모양은 인간이 지니는 표지 주술법 중에서 가장 매혹적인 주술기호적 표지주술 방법에 해당합니다. 지점을 표시할 때 우리는 지도에다가 x표를 긋습니다. 또는 V표지를 하기도 합니다만, 대체로 x표는 정확한지점을 가리킬 때 씁니다. 이처럼 인간이 지닌 공간적 좌표개념에서 평면 기술방식은 역시 "한곳에 집중된" 지점 표시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십자문양은 크로스라고도 지점표지로도 쓰지만, 때로는 소격시키는 방식으로도 사용합니다. "없애다"라고 하는 소멸의 표시로도 이 문양을 씁니다. 확실하게 지정된 좌표로 사용하면서 동시에 없앤다는 의미를 지니기도 하는 유일한 주술적 표지가 바로 십자문양이지요.
고대인들은 여성의 성기를 x로 표지하는 일이 많았으며 특히 남미에서는 토우/土偶에 그런 표지를 해놓은 사례도 많습니다. 이때는 생명의 탄생과 더불어 생식능력을 가리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60년대 중반에 <마담 엑스>라고 하는 핏줄은 흑인이면서 피부색만 백인인 여성의 인생을 그린 영화에서도 나타나지만 자기 싸인을 마담엑스로 표현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 자기 인생이 미궁이기 때문이라는 의미와 함께 , 알수 없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상징성을 보여준 것이겠지요. 이처럼 x란 직선 교차 문양의 크로스의 의미로 단결이라든가 집중 같은 긍정적 의미외에도 여러가지 상징성을 지닙니다.
십자 모양으로 보자면 하늘과 땅을 잇는 그림으로서 설명되는 十 이란 예수님이 죽은 형틀 모양일뿐이었으나, 후대에 와서 그형상이 불가의 卍 자와 상통함을 발견한 그들은 십자가형상에서 하켄크로이츠/ 逆 만자를 개발하기도 했지요. 이 글짜는 우주형상을 그대로 드러낸 모양으로서 가야시대에는 주술도구의모양중에 이와 비슷한 것도 쓰여졌습니다. 모두가 배화교와 명맥을 같이 하지요. 나찌 독일의 상징물이었던 하켄크로이츠가 불교의 卍자와 방향만 뒤바뀐 형태로, 오래 전 拜火 밀교의 상징물이었던 卍자에서 유래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標識呪術의 기초는 형상이 품고 있는 내면적인 기의 구조를 얼마나 파악하고 활용하시는가 입니다. 그래서 일에 대하여 마무리 짓는 완벽성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맞지 않는 주술이지요. 그들에게는 그저 <신지기호학>의 한 분야일 테니까요. 오히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주술의 시작일 수도 있는 가리개역할 이라면 X도 무의미합니다.
2010년 12월 12일 제마법사 청강 김 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