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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 김삿갓 선생의 엄나무 주술

2007.08.28 12:43

xemasa 조회 수:6811

** 제마 일기 “삿갓 선생께서  구해주신 실화”

얼마 전 2007년 5월 중순인데 아주 비가 추적거리면서 내리는 고약한 날씨였다.
전라도 함평에서 경상도 김천으로 옮겼다가 봉궤(꿀벌이 사는 벌통)를 다시 천안 흑성산 밑으로 옮기기 전날 밤이다.

상형 씨는 너무 피곤해서 잠시 초저녁잠을 청했다.
희끗한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40대 중반의 옛날 도포 할아버지 차림의 노장이 나타나서 이런 말씀을 전한다.

“ 이 사람아 , 이제 자동차를 타고 가려면 그 전에 반드시 내 말대로 해야 해. 안 그러면 큰 사고가 나서 죽을지도 몰라.”
상형 씨는 전에도 한 번 나타나셔서 얼굴을 보여 주신 분이라 누군지는 몰라도 익숙하게 꿈속이긴 하지만 그 말을 듣고 있었다.

“ 차를 타고 출발하기 전에 엄나무 가지를 구해 가지고 차 앞자리에 두고 운전하라고. 꼭 그렇게 해야 해.”

그런데 벌떡 꿈을 깨고 보니 엄나무 구할 데가 없었다.
엄나무는 중부 산악지대에서 주로 자생하는 식물로 김천 쪽에는 별로 찾아 볼일이 없는 나무라서 낭패였다.
어떻게 하나 하고  고민하면서 다음 날 아침 봉궤를 차에 실으러 벌 밭에 가보니 신기하게도 통을 놓았던 자리 옆에 엄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얼른 가지를 꺾어 앞자리에 실어 놓고 출발했다.

참 신기한 일이다.
고속도로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는데, 천안 삼거리로 빠져 나온 국도를 따라오다가 흑성산 어귀에 접어들 무렵, 왼쪽 뒷바퀴가 훌렁 빠져 버린 것이다.

“ 쿵, 그르르”

마침 소리만 요란했지 어디 하나 다친 곳은 없었다.  40만원 들여 차만 고치고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했다. 만일 고속도로에서 바퀴가 빠졌더라면 목숨이 위태로웠을 것이 분명하다.


며칠 뒤 상형 씨는 나를 찾아 와서 그분이 누구냐고 묻는다.
“ 아, 그분이요 ? 아주 훌륭한 분이지요. 상형 씨가 항상 기도도 열심히 하고 그러니까 아
마 도와주신 모양이요. 그분은 조선 시대에 유명한 김삿갓 선생이시오.”
상형 씨 뒤에 그분이 신령스럽게 오셔서 빙그레 웃는 모습을 보여 주시니 금방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 아니, 그분이 어떻게 저를 알고 도와 주셨나요 ?”
“ 김삿갓 선생님은 우리 법당 별채에 자주 오셔서 술 한 잔 걸치고 가시는 분이라 아마 상형 씨가 마음에 든 모양이요. 몇 번 얼굴을 마주친 일도 있었을 거예요. 그 분 성격이랑 상형 씨 성격이 참 닮아서 마음에 든 모양이요. 너무나 솔직하고 시도 잘 지어 주시고 그런 분이지요.  껄껄껄”


이렇게 삿갓 선생님은 법당에 자주 나타나시더니 정성이 지극한 상형 씨의 생명을 구해주셨다. 엄나무 가지가 아마도 주술 도구였던 것이 분명하다. 참 고맙고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내일 별채에 와서 삿갓님에게 술 한 잔 올리시게나.”


2007년 5월 20일  제마법사 김삿갓/ 김세환

참조: 엄나무 가시가 주술적 의미를 가집니다.

경상도 사람들이 엉개라고 부르고, 옛날에 신에게 빌 때 "엉개나무 몽둥이"란 말이 있다.
잡귀를 내 쫒을때 이 가시 몽둥이를 쓴다는 것이다. 그만큼 가시가 촘촘하고 빡시어서(거칠어서) 귀신도 겁내었을 법하다.

경상도 지방의 옛날 사람들은 두릅을 집에 심지 않았지만 엄나무는 한 두포기 대문가에 심어 그 순을 즐겼다. 실제로 경주, 울산 지방에선 두릅 순보다 엄나무 순이 더 비싸게 거래된다. 그러나 경기도 지방에선 엄나무 순을 꺽지 않는 것 같고, 야산에 엄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으나 손도 대지 않는 지방이 많다. 최근엔 백숙에 옻 대신 엄나무 줄기를 넣고 끓이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