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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을 모르는 뻔뻔한 남자

2005.08.25 03:37

xemasa 조회 수:5349

지살 이라든가, 빙의살 같은 것은 후천살 중에도 그런 대로 치유하기 쉬운 쪽에 속한다.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자기가 지은 원념에 의한 자기념살이라든가, 타인이 자기를 향하여 가해 오는 원념살, 원한살이다.

이는 후천살 중에서 아주 지독한 특징을 가진다.

여기에 휘말려서 말년(末年)을 폐인처럼 지내는 한 남자를 소개해 본다.


K씨로 64세이며, 미국에 이민간지 10년째.

밤마다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나타나는 꿈으로 고민중 본인은 죽은 형이 빙의하여 괴롭힌다는 굳은 생각으로서 푸닥거리나 굿을 여러 번 하였으나 소용없었음.

나에게 찾아와 마지막으로 제령일을 부탁하였으나 거절당함.


... 이 남자를 거절한 것은 두고두고 여러 번 생각 날 정도로 기분 나쁜 사연을 담고 있기 때문이었다.

대다수의 교포들이 그러하듯이 이 남자도 여기에서의 생활에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곳을 찾아 간 축에 끼었다.

그러나 미국이 결코 동양인인 한국 사람을 기쁘게 맞아 주는 세상은 아니었다.

그는 이민 간지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준비해간 돈을 모두 날리고 처갓집 가게에서 잔심부름을 하는 비참한 처지에 몰리게 되고 말았다.

우리 나라에서 그는 어느 정도의 기반을 잡고 살던 사람이었다.

정보부에서 일할 때만해도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위세로운 삶을 영위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던 그가 미국으로 이민 간 것은 재직시의 비리가 문제시되어 더이상 이 땅에서 발을 붙이고 살수 없는 처지로 상황이 뒤바뀌었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그는 다른 공직자보다 좀 돈을 밝히는 편이었다.

그래서 동료들 간에도 '마니 킴(Money Kim)'이라는 별명으로 통할 정도였다.
1980년 초 한참 공직자 추방이 벌어질 시대에 그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모욕을 새로 진급한 하급자에게 당한 다음 다시는 고국 땅을 밟지 않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이민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어째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끝끝내 먼 곳으로 유배 아닌 이민을 가야 했는지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았다.

아니 조금도 자기 인생에 대하여 잘못 산 것이라고 하는 생각을 가져본 일이 없는 쇠덩이 같은 사람이라고 해야 적절한 표현 일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양심과 반성이라는 개념이 없는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그는 그곳으로 이민한 뒤에도 마치 자기가 위풍당당한 정보부의 직원인양 행동하여 아는 사람들의 빈축을 샀다.

그래도 조금 행동과 마음가짐이 나아질 줄 알고 도우려 했던 처남까지도 그를 경원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부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잠을 깊이 자고 있으면 어디서인가 모르게 정체 불명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다.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깨 보면 꿈으로 느껴지는데, 그 순간이 아득하여 누가 불렀는지 전혀 기억에도 없으며 갑자기 원인이 불확실한 불안감에 휩싸여 더 이상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러한 증세가 계속되자 부인의 권유로 정신과에도 찾아가서 통원치료를 받아 보았으나 허사였고, 점차 그 증상이 구체적인 환각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이었다.

부인은 이것이 필경 남편을 해치는 다른 무슨 원인이 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하고 무당집을 찾아가 조금 전에 말한 대로 굿도 해보고 별난 짓거리를 다해 본 것이다. 그러나 역시 모두 헛된 돈 낭비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귀신의 작용으로만 그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사실은 그 사람에 의하여  사회적으로 매장 당하거나 앞길을 망친 수 많은 사람의 원한이 엄청나게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살아있는 사람의 원한이 죽은 사람의 빙의로 생기는 힘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나는 K씨가 고통받게 만드는 그 불가사의한 살의 정체가 원한념력(怨恨念力)임을 처음부터 간파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주 태도가 불량하고 나이든 사람답지 않게 거들먹거리는 그의 자세를 감안해 볼 때, 무엇을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상당히 망설이게 되었다.

예상했던 대로 그 사람은 나에게 자기의 그런 이상한 증세를 빨리 없애주도록 요청했다.

"누구에게 혹시 원한을 산 일이 있으십니까?"

나의 이 말에 그는 벌써 순수하지 못한 눈동자로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내가 이 나이에 누구한테 원한 산 일이 있겠습니까? 나는 이날에 이르도록 단 한번도 남의 원한 같은 것을 살만한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원한의 개념이 무엇인지 조차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의 말에 잘못 대꾸했다가는 오히려 그와 나 사이에 다툼이 생길 것 같아서 잠자코 말할 시간의 여유를 주었다.

그는 계속해서 자기변명에 몰두했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는 모두들 의리의 사나이라고 했습니다. 박통(박정희 대통령)도 내가 있었으니까 한강 다리를 건넌 것인데, 그것도 세월이 지나니까 잊어버리던데요. 후배도 새카만 후배들이 나를 그냥 마치 쓰레기통에 쳐박듯이 숙청을 해버리는 것이었지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원한이 서려 있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나는 인간의 원한이 만드는 무서운 파워라고 할 것이다.

K씨는 자기 자신이 억울하게 당한 것이라고 극구 변명했다.

나는 그 때 그의 얼굴에 스며 있는 수많은 원한념을 보면서 그의 위세로 인하여 희생된 수많은 사람의 원한을 함께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기가 만든 그러한 죄업이 현실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망치고 있음을 눈꼽만큼도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

그저 자기가 당한 것에만 끝까지 집착하고 그들을 원망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