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첩을 만나 의처증에 걸린 남자

◆ 전생의 첩이 편재충으로 양쪽에 걸리면 남편이 의처증 증세를 보인다

남편사주 :
壬 戊 壬 丙
戌 午 辰 戌

얼굴이 곱상하게 생긴 중년을 조금 지난 부인이었다.

남편이 자기를 의심한다고 말한다.
밖에 나가기만 하면 외간남자를 만나서 간통을 한다고 굳게 믿는 병-- 최근에 이 병이 부쩍 늘고 있다.

" 집에 들어앉아 있으면서 안심을 시키면 되잖습니까? "

나의 말에 동의할 수가 없다. 그녀는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을 많이 당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전화기에 도청장치 까지 하고 옆방에서 엿듣고 있는 남편이었다.

" 그렇다면 여기는 어떻게 오셨습니까? 여기 온 것을 알면 또 의심할 터인데...... "

웃으면서 말하지만 나 역시 기분이 섬뜩하다. 여러 번 의처증 남편을 둔 부인이 찾아 왔었고 심지어 그들은 내가 있는 도량에 전화까지 걸어 아내가 왔었는지 확인하는 식이니 말이다.

그런데 의처증이 사주에 모두 드러나 있다.

기신(태어난 날의 일진을 기신이라고 한다)인 戊午에 옆을 보면 壬水가 양쪽으로 걸쳐있다.

무오일주는 임수가 가까이 있으면 판단력을 잃고 헤메니 이게 바로 요물이다.

육친상으로 정재가 아닌 편재로서 괴롭히는 것이다. 편재는 본래 첩을 가리키니 자기 부인도 첩에 불구하고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첩이란 존재는 역시 신뢰감이 부족한 것이므로.... 양쪽에서 자기를 서로 뺏으려 하는 형국이니 갑갑하다.

더구나 정유(丁酉)운이니 정임합으로 무토를 괴롭힌다. 그래서 더욱더 아내가 의심이 가는 것이리라. 실제로는 아내가 하나뿐이니 말이다.

오히려 이런 남편이 첩이라도 있다면 문제가 없으나 오늘날의 현실에서는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말하자면 이 사람은 전생에 첩을 거느리고 살다가 이생에서 계속 그 고통이 이어지는데, 이번에는 벌을 받아서인지 의심병으로 확산된 것이다.

그리고 地支에 보면 辰戌 충이 2중으로 겹쳐져 나온다. 견겁이 상호간에 충돌하면 가족간의 갈등이 상존한다는 원칙을 생각해 볼때 이 남편은 지옥을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다행스럽게도 부인이 현명한 사람이라서 업장해소의 기도를 부탁하기에 열성껏 해 주었다. 그 뒤로 의심병이 좀 나아간다는 소식이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부인의 사주에도 문제가 있었다. 인연이란 정말 무서운 것이다.

부인 :
丙 壬 辛 丙
午 辰 丑 戌

부인의 기신은 임진인데 어찌하면 좋은가? 위에 나온 남편의 사주에 월간에 해당되니 어찌 전생의 첩이라고 아니할 수 있는가?

말하자면 전생에서의 첩이 본처가 되어 이생에서 나타난 것이다.

이 남편의 전생의 첩이였던 이 여자는 전생에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고, 그 결과 오늘날 다시 남편이 된 사람으로부터 심한 의처증에 평생을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