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와 천도가 어떻게 다릅니까 ?”

“퇴마와 천도가 어떻게 다릅니까 ?”

<질문>

최근들어서 방송을 보면 퇴마와 천도의 차이가 구분이 안 가네요 ?
도무지 알 수가 없군요. 그게 그거 아닌가요 ?


<답변>

그렇지 않습니다.
퇴마(退魔)는 악령을 퇴치하는 행위를 가리키며,
천도(薦度)는 악령이나 아니냐를 가리지 않고 선도, 정령(죽은 영혼의 정화)하여 극락세계로 보내주는 일을 이르는 종교적인 용어입니다.
퇴마는 그러므로 사악한 영혼을 몸에서 떼어내어 분리시키는 작업만 하여도 일단 성공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영혼이 어디로 가는 것 까지 추적하여 인연을 가려줌으로써 다시는 몸에 빌붙지 못하게 해주는 일을 천도(천가)라고 하지요.


무속세계에서도 당연히 퇴마를 하지만, 이를 가리켜 씻김이라든가 허주 쫓기(물리기)라 하고 퇴마하는 일이 분리되어 취급되는 이유는 무속의 형식, 이를 테면 굿의 형식을 취하지 않고 간단한 주술이나 신령의 작용과 그 신령 분의 기를 운용함으로써 마를 물리칠 수 있으므로 최근 들어서는 신병을 고치는 영적 작업의 새로운 형식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신령의 힘을 빌어 일을 한다고 하는 차원에서는 퇴마나 천도나 동일합니다.

항간에 자기의 기력으로 퇴마를 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퇴마사도 있지만, 그렇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 퇴마사는 신공수(신의 말을 전달하는 행위)는 물론이고 귀신의 말조차도 몸에 넣어서 직접 대화로 풀어 내지 못하지요. 신령이 없는 사람은 귀신을 자기 몸에 실었다가는
반쯤 죽어 나가는 수도 있으므로.....그렇게 될까봐 두려운가 봅니다. 대화를 위하여 무속인을 동원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그때 그때 무슨 신장의 도움을 받아서 퇴마를 한다고 주장하는 퇴마사도 있지만,
그말은 아마 거짓일 겁니다. 퇴마를 하려면 자기의 수호신은 24 시 항상 깃들어 있어야 하거든요.


한편,
기본적으로 퇴마사도 무속인의 변형된  일부이며, 다만 간략한 방식으로 악령을 퇴치하는 일에 전념할 때 그 사람을 퇴마사라고 하는 것일 뿐이지요.

따라서 어느 종교에 소속되었건 샤만의 기본이라 할 무속적인 주술의 일을 조금도 할 줄 모르면서 흉내만 내는 퇴마사, 엑소시스트라면 그 이는 거짓말장이입니다.



2008년 12월 16일 제마 장선생 / 청강 / 김 세환 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