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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라고 하는 짐을 내려놓으시오

<질문>

잠을 청하려다가 궁금한 것이 있어서 지금 아니면 잊어버릴까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건 제가 불광동에 암자에 잠깐 있을 적 도사라는 분께서 저에게 질문을 했던 내용인데요. 한 가지는 알겠으나 두 가지를 알지 못합니다. 어떻게 보시는지 한번 봐 주십시요.

세상에 죽지 않는 뱀 흑사와 백사가 있다. 이 흑사와 백사는 천적관계인데 어느 날 흑사와 백사가 만나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가 서로에 꼬리를 물고 먹기 시작했느니라. 너는 어느 뱀이 죽고 어느 뱀이 살았다고 생각하느냐? 저에 답은 알지 못합니다. 라고 말했거든요. 그랬더니 15년은 걸리겠구나~~. 또 한 가지가 어느 중생이 찾아와 스님에게 묻기를 스님 부처가 무엇입니까~ 그랬더니 저기 앞뜰에 있는 나무가 부처라고 말하고 어떤 스님은 중생이 부처가 무엇이냐 묻기에 똥 푸는 두레박이라 하고 어떤 스님은 중생이 부처가 무엇이냐 묻기에 하늘에 구름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저더러 너는 부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하시기에 며칠을 고민하다가 북한산 중턱에 큰 바위에 앉아서 하늘보고 구름이 부처? 나무보고 나무가 부처? 똥 푸는 두레박이 부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나기를 내가 구름이 되지 않고서야 어찌 구름을 알고 나무가 되지 않고서야 나무를 어찌 알까 라는 생각이 들어 도사님에게 답을 말하기를 북한산 중턱에 올라 문득 생각나기를 부처는 마음 안에 있습니다. 라고 말했더니 10년은 걸리겠구나~~라고 말했습니다. 뭐가 걸리겠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걸린다고 합니다. 위에 뱀의 문제는 음양을 가리키는 걸로 문제를 풀었으나 아래 2개는 알 수가 없습니다.

1번-天地造化太乙經 日月星神造化定 << 이것을 저에게 적어주었습니다. 도통 무슨 뜻인지를 모르겠습니다.

2번-새가 아주 작았을 때 호리병 안에 넣고 기르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가 점점 커져 호리병이 작아 새가 죽게 생겼느니라 너는 어찌하겠느냐? 해서 호리병을 깨면 되지 않습니까? 했더니 문제는 호리병과 새가 하나니라 호리병이 깨지면 새도 죽고 새가 죽으면 호리병도 없는 것과 같으니 하시는 것입니다. 어찌하면 새를 밖으로 빼낼 수 있는지 문제를 주셨어요. 이게 제가 처한 상황이라고 하시더군요.



<답변>


한 10 여년 됐나 봅니다.

어느 도인이 제게 와서 묻거군요.
" 도가 뭐냐 ?"

그런 때 뭐라고 답하여도 답은 없습니다.

도인이 제게 묻는 것은 답이 아닙니다. 바로 그 질문입니다.
질문을 묻는 사람에게 답을 하면 상대를 비웃는 꼴이지요.


그러므로 귀하께서는 그런 질문을 하신 분에게 줄기차게 가셔서 되물어 보십시오.
" 도인께서는 그 질문이 무슨 질문인지 아시는지요" 라고.


참 그리고 이런 화두 같은 내용을 물으시는 그대는 과연 누구인가요 ?
답이 없는 질문을 문서로 하시다니,
재미있긴 하지만 좀 그렇지 않습니까 ?  
그대는 물어보시는 그 질문을 깨달아 알려 하지 않으시다가는 자칫하면 평생 話頭라고 하는 짐을  이 사람 저사람에게 물어 보려고 지고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무거운 짐이 뭔지를 알려고 하지마시고 질문을 먼저 놓아버리시면 오히려 편하실 터인데.

세월이 참 아깝습니다.


2007년 5월 26일  제마  김세환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