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지하철이 통과하는 땅은 재수가 없다.
지하도시의 건설에 관한 여러 가지 모색이 추진되고 있으나, 지상의 삶이 평안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지하에서도 그 이상의 발전이 있기 어려울 것은 당연하다.
초과밀 도시에서 지가의 상승은 고층으로 가느냐 아니면 지하로 가느냐를 결정하게 만든다.
그리고 교통수단으로서의 지하철은 끊임없이 땅밑의 도심을 관통해 들어간다.
문제는 그렇게 함으로써 지기를 어떻게 만들어 놓는가 하는 결과론적인 상태의 왜곡이다.
땅 속은 지열을 가지고 있으며 지하수를 보내는 길이 마치 실핏줄처럼 퍼져 있다.
여기에 지하철이란 통로가 생기면서 두 가지의 변화가 생긴다.
먼저 지열의 변화이다.
지하철이 통과하면 그 지역의 년 평균지열은 이전보다 내려가는 것이 당연하다.
대기가 지중으로 스며들어서 특히 여름과 겨울의 온도차이를 완충시켜 주던 지열의 보온 기능이 떨어지고 통과지역은 지기를 상실하기 시작한다.
둘째로는 지하수맥의 변화이다.
땅 속으로 길이 나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물의 흐름이다.
물길이 바뀌면 당장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변화가 온다.
물길이 달라짐으로서 물이 품고 있던 지자기의 변동이 생겨서 그전에는 느끼지 못하던 이상현상이 생기는데, 그 중의 가장 많이 나타나는 현상이 정신질환이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만큼의 변화가 생기는 까닭에 지하철의 통과지역은 대단히 해롭다.
명일동이나 서초동에서 지하역을 어디에 건설하는가 하는 문제로 여러 번 지역민원이 발생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우리의 과학수준으로는 지하철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는 아직 밝힐 수가 없다.
그러니까 더 큰 문제이다.
뭔가 해롭기는 한데 그 해악요인이 무엇인가는 아직 모른다.
바로 거기에 문제가 있다.
우리는 이를 가리켜 지기의 악화현상이라고 부르지만 현대과학의 세계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지리학을 전공하다가 지기의 연구를 위하여 지금 시골에 가서 살고 있는 최창조씨는 지기에 대하여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 지기는 우리 인간이 느낄 수는 있어도 증명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힘이다. 이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풍수를 논할 수 있는데 나는 이 힘을 느끼고 배우기 위해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다"
주위에 풍수장이는 많아도 지기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물길을 잡아내는 사람이면 어느 정도는 알지 않겠는가?
하지만 지기는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날때부터 본능적으로 아는 사람도 있으나 수련에 의하여 자연의 일부를 아는 힘이 생길 때 비로소 느껴지는 힘인 것이다.
말하자면 지기를 느끼는 능력도 일종의 신령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땅속을 환하게 꿰뚫어 본다는 육관도사의 경우는 여기에 속한다.
여러분도 수련을 하여 그런 힘을 갖추도록 권하고 싶다.
아무튼 지하철이 통과하는 도심에서 살아가는 많은 도시인이 그 힘의 정체를 알고 있는 편이 좋을 것으로 본다.
그래야 문명의 피해자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