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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뉴스 약수동 유령의 집

2005.08.15 01:34

xemasa 조회 수:8082

약수동 유령의 집


" ....약수동 성결교회 근처에 있는 최씨 댁도 이를테면 이런 흉가에 속한다.

그 집의 17세 난 딸이 노이로제 증상을 보이며 등교를 거부하는 증세를 보인다고 하기에 집에 무슨 영혼인가 있음을 감지하고 정화를 하러 나섰다.

마침 11월의 늦 가을이라서 옷을 잔뜩 추려 입었는데도 그 집 대문을 들어 서는 순간 차가운 기운이 오싹하며 스며 들었다.  


그 집은 일제침략시대에 지은 2층집을 수리하여 서양식으로 내부를 바꾼 집이었다.

자신의 혼을 트랜스 상태로 전환한 다음에 집안을 자세히 돌아 다니며 둘러 본 결과, 놀랍게도 11주(株)나되는 지박령이 여기 저기에 웅크리고 있었다.

더구나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나선형의 2층으로 가는 계단에 자기가 '스미스' 대위라고 자처 하는 미군 장교의 영혼도 버티고 있는 일이었다.

그 영혼은 가까운 교회에 나가던 인연이 있어 그집이 조용하니까 들어와 산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딸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 하고 신경질만 내는 이유는 이러한 영혼들이 무의식의 세계에서 자꾸만 집적대며 유혹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집에 들어 앉아 하루 종일 자기방에 틀어 박혀 잠만 자는 것이 일과였다.  

낮잠을 자면 몽롱해지고 그 몽롱한 상태를 영혼들이 이용하여 생체 에너지를 빨아 먹는 희귀한 피해를 당하고 있었다.
이것은 드라큐라 전설에 나오는 여인들이 그 잡귀한테 시달리면서도 거절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딸아이는 정신이 몽롱한 상태를 아주 황홀하게 즐기는 병에 걸린 것이다. 마치 마약중독과 같이 지박령들이 뿜어 내는 귀기에 젖어 자신도 모르게 몸과 영혼이 잠식되어 가는 것이었다.


나는 한시간 남짓한 시간내에 거기 있던 모든 지박령들을 정화시켰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가 남아 있었다.

집주인은 지난날 고급장교시절부터 모아온 각종 상패, 기념물, 외국인들이 준 각종 짐승의 박제 선물들을 응접실에 빡빡하게 늘어 놓고서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이를 보고 명상에 잠기는 나쁜 버릇이었다.
3공화국 시절 거물의 직계인 그는 지난 세월 화려했던 자신의 경력을 은근히 가슴 뿌듯이 생각하며 살았다. 그렇지만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잡동사니를 응접실에 두었으니 귀신들이 얼마나 그런 음침한 기운을 좋아 했겠는가  ?

가족들 역시 음침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올빼미 박제라든가, 코브라, 공작새의 박제에 대하여 기분이 좋았을 까닭이 없다.

말하자면 죽은 짐승의 표피로 장식해 놓은 그 방은 *물체령(物體靈)이 가진 잔류살기로 가득했다.

그러나 모두 치우기를 권유한 나의 말에 집주인은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을 왜 트집 잡느냐"는 식으로 말하며 기분이 언쨚아 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전화가 걸려 왔다. 다시 그 아이가 증상을 보인다고 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그 점을 물었다.

"모두 치우셨어요 ?  그 잡동사니들 말입니다. "

" 그게 우리 아이의 병하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 공연히 그런 걸로 재발한 이유를 잡지 마시오."

그 아이의 어머니는 처음부터 내가 하는 일을 반신반의 하던 사람인데 아무래도 청소해내기 싫어 그 물건들을 그냥 내버려 두었던 모양이다.

귀기가 서리는 물건을 치우라는 나의 말이 믿기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그럼 마음대로 하세요. 그런 음침한 집안 분위기라면 성한 사람도 미치겠습디다."  

그러자 그 아이의 어머니는 성을 내며 전화를 끊고 말았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답답한 것은 쓸데없이 고집을 부리는 통에 오히려 잘 치뤄 놓은 일을 망치는 의뢰인이 많다는 점이다.

만약 내가 말한대로 그냥 순순히 그 잡동사니들을 창고에 치웠더라면 귀기가 완전히 사라져서, 다른 영혼들이 또 다시 모여들어 그 딸아이가 재발하는 일이 없었을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 물체령(物體靈) : 물체가 가지고 있는 영혼을 가리켜서 물체령이라고 한다. 어떤 물질이든 고유의 영파를 가지고 있지만, 이 경우의 물체령이란 생명체의 영혼을 가리킨다. 예를 들면 박제로 만든 부엉이가 부엉이의 영혼을 부분적으로 가지고 있을 때, 이를 물체령이라고 부른다. 동물이 살아 있을 때는 동물령이 존재하지만 죽은 사체에는 독특한 물체령이 생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