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을 보는 꿈
물과 불은 이상하게도 모두 재산에 관련된 꿈으로 오랜 옛날부터 해석되어 왔다. 불이 훨훨 나는 꿈을 꾸면 아주 많은 재산을 한꺼번에 모으는 일확천금의 꿈이라 해서 좋은 의미로 해석한다. 이사할 때 성냥을 사가지고 집들이를 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세제나 그밖에도 거품을 내는 물건을 사가지고 가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이 역시 이사 간 집의 운세가 좋아져서 돈을 많이 벌어 보라는 호의로 받아 들일수 있다. 불꿈이 재산의 증가를 상징하게 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불이란 선사시대 이래로 인간에게 대단히 소중한 요소였다. 불이 있어야 식사를 할 수 있고, 불이 있어야지 어둠을 밝히며 해로운 짐승을 밤에 퇴치할 수 있었다. 현대는 전기가 상용화되어 연소과정을 거치는 불길이 없어도 얼마든지 어둠을 밝힐 수 있으나 그 시대에는 불이 인간의 생명을 호위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내었다. 그래서 이사를 할 때는 반드시 지난 집에서 쓰던 불씨를 그냥 담아 가지고 이사간 집으로 옮기는 풍습이 있었다. 요즘에도 연탄을 사용하는 집에서는 그 행사를 치룬다. 연탄화덕을 그대로 꺼뜨리지 않고 가장 먼저 새 집으로 모셔가는 일은 재산과 가족의 안녕을 지키는 일종의 주술행위이다. 이처럼 소중하게 생각되는 불은 마침내 우리의 의식 속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경배의 대상으로 자리 잡았으며, 종교로(拜火敎)까지 발전하였다. '조로아스터교'는 불을 숭배하는 종교중에서 대표적인 종교인데, 이는 나중에 태양신을 숭배하는 종교로 발전한다. 아무튼 불은 우리에게 유익한 존재로서 사용되는 가운데 중요한 재산 가운데 하나로 의식된 셈이다. 그러나 불이 어째서 꿈에 보이면 재산의 증식을 상징하는지는 명확한 설명이 없다.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그래도 가장 타당성이 있는 설은 "불이 지니는 모양" 때문이라는 설이다. 불꽃을 피우며 위를 향하여 훨훨 타오르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 왕성한 힘은 하늘을 향하여 끝없이 뻗어 가는 모양을 보임으로 인하여, "재산이 불처럼 일어난다"는 상징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따라서 꿈에 불을 보면 재수가 있고 돈을 많이 번다는 이야기가 통설화 된 것이다. 그러나 불꿈도 역시 자주 꾼다면 이것은 정신에 이상이 온 것을 나타낸다. 불이 상징하는 양면성 때문이다. 꿈속에서 오줌을 싸서 불을 끄면 영락없이 그날 밤에 오줌을 싸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성행위의 변형이다. 불을 향하여 오줌을 누는 꿈은 성욕을 대치시키는 작용이다. 이 현상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으로 걱정할 일이 아니나 꿈속에서 불이 나는 일이 잦다면 그 사람은 왜곡된 성욕을 가지고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속된 말로 '불륜의 관계'를 가리켜서 '불장난'이라고 하는 것도 여기에 성적인 의미로서의 불의 상징성을 가미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