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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아도 도둑의 얼굴인 사람이 살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자기 얼굴이 도둑의 얼굴이라고 여기는 주위사람들의 낌새를 누구보다도 잘 알던 그는 항상 그들에게 잘 하여 하나 둘 친구로 만들어 나갔다고 합니다, 어느 사이 그는 마을의 대표가 되고 때가 되어 더 큰 마을의 대표가 되고 또 다시 더 큰 나라의 대표가 되려고 마음먹은 어느 날 꿈에 하나님이라고 불리는 신령이 나타나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셨답니다.

" 너는 과거세 업장이 두터워 도둑으로 살아가야 할 사람이었고 그래서 도둑이라고 할 만한 자격을 주기 위하여 도둑얼굴을 주었었노라.
그런데 어쩌다가 네가 깨우치려 하여 많은 이들에게 좋은 일하고 그래서 이제 업장은 사라지게 내가 만들어 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네 얼굴이 도둑의 얼굴이라서야 어찌 네가 한 나라의 대표가 되겠느냐 ?
내가 오늘 너의 얼굴을 고쳐 주련 ?"

놀라서 잠을 깬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다시 한 번 거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나 깨우침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저 얼굴이 고쳐지면 자기를 알아 볼 사람이 없어지는 일이 두려울 뿐이었습니다.  공천은 커녕 사회에서 소외될까 두려웠던 것입니다.

" 흥, 하나님도 별수 없군. 이 얼굴이 어때서 그래, 좋기만 하구먼 서민적이고 ... 귀족의 얼굴이라야 나라대표가 되는 건 아니지 않나 ?"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습게 알았습니다.

그는 하나님 말씀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드디어 해냈습니다.
나라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사람들을 속이고 자기가 좋은 사람이라도 되어 버린 양 양심을 버리고 해온 모든 악행이 요행스럽게도 들통 나지 않아 목적이 달성된 줄만 알고 당선되던 날 저녁 그는 하나님을 꿈속에서 불렀습니다.

“ 거 보시오 , 하나님 ~양반 !
당신은 내 속도 모르고 내 얼굴을 탓했지만 난 이렇게 떳떳하게 당선되었소. 이제 하나님 자리도  내게 내어 놓으시고 편히 쉬시오. 얼굴을 고쳐준다는 둥 헛소리나 하고, 이렇게 멀쩡하게 잘생긴 내 얼굴을 왜 트집 잡은 거요 ? 그 이유나 설명해 보시오, 떠나기 전에”

하나님은 마지못하여 말하듯이 모기 소리만 하게 아주 작은 소리로 그의 귓전에 다가와서 이런 말씀을 전하고 떠났습니다.
“ 내일부터 차츰 알게 되네.”

갑갑한 일입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한편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날부터 이상한 사고가 나기 시작하고 전대미문의 정계 스캔들은 물론이며, 모든 공직자들이 부정부패에 나서서 점점 나라꼴이 엉망이 되는가 하면,  가정불화로 시달리는 남자들이 모두 미쳐 날뛰며 아내를 때려죽이는 흉흉한 사회상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그는 하나님을 다시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 왜 세상이 이 모양입니까 ? 이럴 줄 알았으면 저는 나라 대표 같은 거 하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공연한 원망입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는 ,

“ 자기 생긴 얼굴 모양 그대로 되어가는 줄을 몰랐던 모양인가 ?
이보게 자나 깨나 자네 얼굴을 아침저녁으로 보아야 하는 국민들이 네 얼굴 생긴 것을 보니 모두 도둑놈 심보로 변하는 거야. 그래서 널 내가 고쳐주려 했거늘 ..................그리고 도둑얼굴이 대표자가 된 나라이니 도둑 세상이 되는 거야 당연한 일이 아니냐 ?”



이어서 하나님은 너무나 친절하게 그의 손을 나긋이 잡아 주시면서 말씀을 이어나가십니다.
“ 자네는 그 자리가 오래오래 죽을 때 까지 하는 자린 줄 알았나 본 데 그래도 다행이야. 몇 년이면 끝나니 말이지.
사람들이 나를 존경하고 따르는 이유가 뭔지 아나 ? 나는 장기집권을 하기 때문이야. 인간 세상이란 민주주의인지 뭔지로 치고 박고 그러면서 나라대표 만들 때는, 스스로 간 까지 내준다고 약속하고 그만둘 때가 되면 뭐했냐고 죽일 놈 소리나 들어야 하고 복잡하지만 우린 그런 일 없거든. 그래서 모두 나를 존경하고 따르는 거야.
참, 자네 얼굴이제 어떻게 해줄까 ? 그냥 그대로 둬야겠지 ? 어차피 세상이 도둑들로 넘치는 세상인데 이제 와서 자네 얼굴 바꿔준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 그냥 두기로 하지....“

큰일 났습니다.
갑자기 자기 얼굴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져서 어떻게든 고치고 싶어졌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것 같습니다. 더구나 하나님께서 신통력으로 고쳐주면 공짜인데다가 수술도 필요 없습니다.
“ 제 얼굴을 고쳐주세요. 선량한 사람으로 고쳐 주세요.”
“ 아니다. 그건 가당찮다. 바라지도 마라.”
세월이 갔습니다.

도둑의 얼굴로 살며 겉마음을 고치기 전에 속마음을 고쳐야 함을 깨닫지 못했던 탓에 하나님으로부터  거절을 당하고 늘 고통 속에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입니다.
느닷없이 하나님 신령이 밥을 먹는데 나타났습니다. 서산으로 해는 지고 어둑해지는 시점이라 마음이 무척 스산한 상태였습니다.

“ 이제 자세가 되었는가 ? 그러면 거울을 들여다보게나.”
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정말 그의 얼굴은 분명 그의 얼굴인데 진짜 착한 얼굴로 변해 있습니다.
진정으로 깨우침을 얻은 그는 이미 스스로 착한 얼굴입니다.

가식적으로 뜯어 고치려한 그는 깨우침 한방에 착한 얼굴이 되어 있는 자기모습을 보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외칩니다.

“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가 속마음을 고치려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얼굴을 성형수술을 해 주시는 것만 기다렸습니다.  정말 제 잘못입니다.  착한 사람이라야 진정 착한 얼굴이 된다는 진리를 제가 미쳐 깨닫지 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그런데 이거 정말입니까 / 네 그렇고 말고요.
그눔이요. 본래 도둑이거든요. 큰  탈 났습니다.
허 참 !

2007년 9월 12일  제마 장선생/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