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거의 어떤 저승사자든 간에 공통적으로 눈 아래가 시커멓게 칠해져있다. 그 부분이 검으면 시각적으로 공포심을 유발한다.
눈 아래부분을 누당이라고 하는데 여기가 검어지는 것은 신장기능의 이상을 가리키고 대체로 신경을 많이 쓰면 이 부위가 검게 변하기도 한다. 아마도 저승사자들은 오줌소태가 난 것은 아닐까 ?
한편 눈 아래가 검으면 사업이 망한다는 관상학의 정설이 있다.
사업만이 아니라 가족관계도 파탄에 이른다.
그러므로 이를 반대로 생각해 보면 돈을 빌릴 사람이 그렇게 화장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런 것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돈을 빌려 줘 봤자 받지도 못할거야"하는 반응을 얻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사람은 눈에 보이는 외관에 좌우되는 면이 강하므로 불쌍하게 보이는 화장법을 써야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사람은 묘한 우월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자기보다 나아 보이는 사람에게는 물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하지 않는다.
"아.... 저 사람이 돈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졌구나. 그런데 얼굴 색이 왜 저렇게 좋지. 나보다 나은데 ? 그렇다면 속마음은 다를 수도 있어. 요즘 돈 빌려 가지고 빚으로 흥청 망청 쓰는 사람들도 많으니
안빌려 줄거야....." 이를테면 그러한 일은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자기가 돈을 필요로 하는데 상대방이 오히려 자기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권장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관상
평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과연 나를 보면 상대가 도움을 줄가를 미리 알라는 말이 된다.
"눈 아래가 팍 꺼지고 정말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망하는 모양이다" 하는 느낌이 든다면 굳이 화장 따위로 연출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잘 보면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 해서 그런지 몰라도 아무리 망해 가도 혈색만 좋은 이들이 적지 않으니 이런 하나의 지혜를 일러 주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평소에 색을 좋아하는 여인일 경우에는 이런 지혜도 소용이 없다. 상대가 생각하기를 그렇게 누당이 팍 꺼지고 혈색이 좋지 않은 것은 아마도 이성을 너무 밝히기 때문이라고 받아 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