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왜 좋은지요 ?"

"불교가 왜 좋은지요 ?"

[질문]

모두들 교회로 오라고 하는 쪽지를 자주 받습니다.
그래서 원래 불교를 믿었는데, 거기 한 번 다녀보고 나니까 , 절에가는 것 보다 더 훨 나은 거 같아요. 불교가 뭔지 간단하게 가르쳐 주세요. 요즘 고민이 많아요. 교회 나갈지 절에 다시 갈지 ? 불교는 뭐가 나은지요 ?


[답변]

경전에 보시면 일중 일체 다즉일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사실 그게 바로 예수와 석가의 차이를 극명하게 말하지요.
일중일체 란 하나 가운데 모든 것이 다 들어가 있다고 주장하는 말이고,
뒷부분의 다즉일이란 말의 뜻은 모든 것이 다시 그 하나로 돌아와서 귀속된다는 말로서 종결 됩니다.
예수교는 일중일체를 주장하고, 다즉일이란 말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나 봅니다.
일중일체 다즉일 , 일미진중 함시방...먼지 하나에 우주가 모두 다 들어가 있다는 의미를 알수 있나요 ?
그 점을 발견하기가 너무나 어려웠을 겁니다. 위 아래를 중시하는 종교니까요...

세상 만물에 모두 다 제각기 불성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어느날 선거운동을 하러 온 친구 兪장로에게 불성을 하나님이란 말로 바꾸어서 " 모든 사람에게도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말하자,
엄청 화를 내더군요.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신이 그 사람에게 깃들어 존재하지 않는다는 유일 신앙적 존재론이거든요.
그쪽 교리에서는 절대로 신성이 본래 인간에게 원초적으로 존재한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더군요. 더러 깨인 목사들은 그 점을 인정하지만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실리적으로 봐서,
불교 믿어서 부처가 되면 뭐가 좋아요 ? 뭐가 나아져요 ? 무엇을 얻는데요 ? 하고 묻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만....
겉으로 좋아지는 것이나 나아지는 것이나 얻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이상할 정도로 정신세계에서 엄청나게 행복해지는 게 있어요....
뭐가 행복하냐고요 ?
님이 다시 한번 다중일로 돌아가서 (회향을 의미), 다시 남이 되어 보시면 알지요.....불교는 부처가 되는 걸 바라며 정진하는 종교입니다....
내가 남이 되어 보면, 그들이 다시 우리가 되고 , 우리가 곧 나임을 깨우치게 되거든요.
마지막에는 모든 것이 몽땅 내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깨우치게 만드는 종교가 곧 불교입니다.  극소가 극대로 환치되고 극소 속에는 그 큰 우주가 다시 펼쳐지는 엄청난 가르침이 곧 불교입니다.....이는 현대과학의 양자론이나 미세 우주론과도 일치합니다.


2012년 9월 28일 제마법선사 서산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