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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만 가려고 하면 아픕니다”

[질문]

제가 아는 인척 중에  현재 고교생인 딸아이의 문제입니다.

3-4년 전부터 아침에 학교에 만 가려고 하면 머리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몸 전체가 다 아프다며 하소연하고 그래서 처음에는 공부하기 싫어서 꾀병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답니다.

부모가 걱정이 되니까 그동안 안 가본 병원이 없고, 검사를 안 해본 것이 없음에도 여전히 학교에 가려고만 하면 몸이 아프다고 한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애가 고통에 못 이겨 이제는 스스로 병원에 입원을 시켜달라고 할 정도라니 단순히 넘길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혹시 영적인 문제가 아닐까요?


[답변]

상황에 대하여 잘 알겠습니다만,
제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이러한 일은 결코 빙의라든가
그러한 영적인 장애가 원인이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이미 이러한 증상은 정신과에 그 목록이 올라가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병입니다.
병명은 아마도 <등교 거부증>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병은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특히 상담치료가 오래 동안 이어져야만 낫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등교거부증은 학교에서의 교우관계, 성적부진으로 인한 심리적 장애,
장래희망에 절망감, 성문제등....

겉으로는 무척 막연하게 보이지만 본인으로서는 대단히 혼자서 처리하기 어려운 과제에서
발생합니다.

부모님이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서 이런 병에 걸리는 것이 아니므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 부모님 사랑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냐고 하면 자칫 가족 갈등을 일으킬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막연하게 사랑하는 일에는 익숙해도  
구체적으로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하는가에 대한 훈련이
안 되어 있는 부모님으로서는 너무나 처리하기 어려운 병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전문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당부 드리고자 하는 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잘 새겨 들어 주십시오.

시중의 퇴마사나 법사들 중에는 귀신을 없애고 나서
심리치료도 병행한다는 등 허황된 말을 하는 이들도 있으니
그들에게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귀신이 학교에 보내지 않는 일은 없습니다.

정신의학 분야는 대단히 어려운 분야인데 일언문구도 듣고 배우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 접근하여 해결할 분야의 쉬운 병이
아님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2012년 6월 21일 제마법사 합장 올립니다.



[참고자료]

우리나라 정신질환 실태 어떻길래 종합대책 나왔나
자살율 10만명당 31.2명, OECD 국가 중 1위…자살 원인 1위는 정신적 문제 노컷뉴스 | 안성용 | 입력 2012.06.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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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정신질환자 범위를 축소하고 생애주기별로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정신건강증진종합대책을 내놓은 것은 '2011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중 519만명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정신질환 비율도 2006년 12.6%였지만 2011년 14.4%로 가파르게 증가했고 이 기간동안 정신질환 추정자도 128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자살사망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0년 자살율 10만명당 31.2명은 OECD 국가중 1위이고, 특히 10~30대 사망원인의 1위가 자살이다. 노인자살률 10만명당 81.9명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5-6배 가량 높은 수치다.

정신질환과 자살 간에도 높은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이 정신적 문제(29.5%)였고 그 다음이 질병(23.3%), 경제적 어려움(15.7%) 등이었다.

또 자살을 한 경우의 57%, 자살계획을 한 경우의 73.7%, 자살시도를 한 경우의 75.3%가 정신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정이 이렇게 심각함에도 정신질환 경험자 중 정신과 전문의나 정신건강 전문가를 통해 상담.치료를 받은 비율은 15.3%에 불과했다. 미국 39.2%, 뉴질랜드 38.9% 등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정신질환이 처음 발생한 시기와 최초 치료가 이루어지기까지의 차이가 1년 6개월 이상 차이가 나 질환이 만성으로 발전하고 치료 비용도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미국은 52주, 영국은 30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