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을 유발 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 신병을 내리는 주체는 누구 인가요 ?”
[답변]
먼저, 신병에는 일단 귀신 빙의병도 포함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1) 귀신 지병(持病)의 빙의성 전염 : 생전에 갖고 있던 고질병 증상이 옮겨 붙는 것
(2) 파장 불일치에 따른 기충 : 신령/귀신과의 기파동이 맞지 않아서 생기는 氣 충돌 현상
(3) 신내림 대상자가 못 된 짓할 때의 벌전 내림 등이 있습니다.
신내림의 대상은 무당소질을 타고난 사람입니다. 신병에 안 걸리는 일반인 들 가운데도 자신이 영체질을 그렇게 타고난 분이 많으며, 그 분들도 내림 대상이 됩니다. 문제는 내리는 자(강신모: 降神母)가 확실한 <내림>의 자질을 타고 났는가 ? 아니면 가짜인가 그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셔야 합니다.
귀신들림 환자한테다가, 이미 들어선 귀신을 <신격화>시키는 엉터리 내림은 이제 절대로 그만 해야 합니다. 한 번 그렇게 만들어 놓으면 몸에 습이 들어서 <진짜신령=眞神>의 내림이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허튼 귀신을 집어넣고서 <신맞이>한다고 하는 일은 <내림 대상자>를 영적으로 죽이는 악행입니다.
내림을 많이 안 해도 되는데 공연히 많이들 합니다. 속사정이야 받는 이와 내리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것도 습관이라고 봅니다. 그냥 혼자 기도해서 <자발통/무불통신>으로 내려지는 이도 많고 저처럼 아애 처음부터 타고난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어떤 계통이라는 것을 정하고 싶은 인간 심리가 앞서기 때문이지요. 선생이 있으면 내림 이후에 다가오는 여러가지 장애를 없앨 수도 있으니 그렇게들 많이 <신내림>을 받습니다. 더구나 조상신을 숭모하는 전통으로 인하여 조상과의 결습을 중시하는 내림이라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신령이 자기 조상신과 합의신으로 오는 나라는 없거든요.
뭐든 장유유서로서 위와 아래를 존중하는 <습속>이 이어져 내려오다가, 결국 조상님이 신령과 결속하도록 전통을 만든 셈인데, 이는 고려시대 이전에는 없던 무속이며, 지금도 이북 무속에서는 강신무로서 인정은 하여도 세습무는 본전도 못 찾지요. 인정조차 안 합니다. "인간정신과 신령정신을 함께 다루며 가족(family)로서의 습합"을 강조하는 이런 전통은 참으로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지요.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신령세계에 계급적 관념을 도입하여 족보를 구성하는 개념으로 유지하려고 시도한 조상님들의 지혜라고 좋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최근에 어느 무당이 몸주로 온 조상신의 병고로 인하여 고통을 받고 있으므로, 외신을 내려 대체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런데 그 무당은 자기 고집을 꺾지 못하고 다시 원래대로 하고 싶어서인지 서낭을 찾아가서 빌다가, 모처럼 찾아 오신 신령님들을 모두 내보내고야 말았습니다. 참으로 애처로운 일입니다. 습합이 안 되는 조상신과 참 신령의 영계 관할 조정 문제를 잘 이해하셔야 이 문제가 해결되는데 그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야 방도가 달리 없지요. 몸주신은 자기의 보호신령일 뿐인데, 그 힘으로 남을 위한 굿은 해서도 안 될 뿐 아니라 그런 수준의 능력으로는 일을 제대로 바르게 치르지 못하거든요.
2009년 10월 22일 제마 서산 / 청강 김 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