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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적을 죽이세요.

2006.12.15 13:58

xemasa 조회 수:4745

내부의 적을 죽이세요. (55번 질문자의 감사 서신입니다)

<질문>

 법사님 따뜻한 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롭게 알게된 사실은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일수록 강한 살기를 느낀다는 것이군요.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하네요.. 후후

앞으로 너무 깊은 사고에 빠져서 살지 않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정신병이 걸릴 것 같아서 날 화가나게 만드는
사람으로 하여금 방어본능이 작동하겠군요.

저 사람을 죽여야 내가 편하다 이런 보호본능..
결국 영적인 문제보다는 정신적인 문제에 가깝네요.

그럼에도 불구하도 상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넓게 가지고 올바른 시각으로 세상을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라면..

참.. 타인을 이해하고 넓은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
어렵네요.. 휴우...

건강하십시오.  

  


<답변 >

아미산 님 귀하,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 들인다고 하는 일이 젊은 시절에는 잘 되지가 않습니다. 기가 넘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그 상대보다 자기가 나아야 직성이 풀리고 이겨야 속이 시원하고 상대가 고꾸라져야 분노심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인생의 가을 바람이 차갑다는 것을 느끼면 그 모두가 부질없는 자연현상의 일부인 것을 깨우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모진 시련을 많이도 겪는 법입니다.
아직 살아야 할 날이 살아 온 날들에 비하여 한참 더 많으신 분이므로 때로는 이기기도 하고 때로는 지기도 하면서 사람을 겪어 보시기 바랍니다.

" 졌다고 생각했을 때가 이미 이긴 상태임을 알아 차린다면"
귀하께서는 큰 그릇의 사람이 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인생에서 승패는 본시 없는 것입니다.

곧잘 나이를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같이 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여  승패에 집착하여 상대를 거꾸러뜨리려고 눈에 핏발을 세우는 사람이 간혹 보입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이런 말을 입에 담습니다.

" 우리 승리하리라."
"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터득하라."

하지만 싸운다는 것은 이미 승패를 전제로 하는 식의 유치한 아이들 게임입니다. 재미로 그러는 것이라면 이해할 만하지만 너무나 진지하게 싸우는 것을 보면 울화통이 납니다.


오로지 싸움이 있다면 < 나와의 싸움> 그것이 있을 뿐이지요.그런데 자기와 싸운다는 것조차 부질없는 일이 되는 나이가 되면 이제 모든 싸움을 거둬 버리고 자적합니다.

" 스스로 자기 내부의 적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죽이지 않습니다."
(The man who can kill the inside enemy does'nt try to kill any other.  A human life is a short chapter came from a Mono-Drama.)
인생은 한편의 모노 드라마입니다.

2006년 12월 15일 제마 김세환 법선사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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