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소중하게, 죽음 앞에 겸손하게
< 질문 >
2년전에...2004년 4월경에 큰이모께서 돌아가셨습니다...큰이모께서 생전 제게 정말로 잘해주셨고...친자식처럼 대해주셨거든요?그런데...저는 큰이모 장례식에 가서 눈물한방울 안흘리고...죽음은 새로운 시작이다 머 이딴 개 거지같은 생각만 했었습닏가...제가 정말 죽일놈이에요...그래서 그런지 그 후로...튼튼하던 위장이 갑자기 뭐만 먹었다 하면 체합니다...머리까지 심하게 아픈 급체만 합니다...이게 다 제가 그때 큰이모 돌아가셨을때 거지같이 굴어서 그런것 같아요...귀신쫗는법 이런거 절때 하기 싫고요...큰이모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그냥 달랠수 있는 방법이라도 없는지 여쭤 봅니다...부탁합니다...
< 답변 >
귀하가 생각하시기에 이모님의 영혼을 위로해 드릴 방법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먼저 귀하가 생명체의 죽음에 대하여 좀 더 겸손해지는 일일 것입니다.
태어나고 죽는 일은 어느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요.
귀하께서 이모님의 죽음외에도 이전에 어쩌면 많은 중생들의 죽음을 너무 가볍게 보시지는 않았는지 그 점을 반성하시면 이모님께서도 위로가 되실 것입니다.
매일 우리는 방송이나 문서등 소식을 통하여 죽음을 접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보니 어느 사이엔가 죽음에 대하여 아무렇지도 않고 태연하게 받아 들이고 그 일이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인생의 덧 없음(人生無常)이라보고 하염없이 체념하는 일 처럼 느끼게 되고 말았지요. 그게 불교의 요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하여 대담해지는 일이 마치 종교적으로 성숙한 듯 착각하는 이 조차 생깁더이다.
무감각해졌다고나 할까요 ?
살아 있음에 대한 고마움 같은 것도 엷어지고요.
아마도 그런 면에 대하여 돌이켜 보시고 마음과 생각을 고쳐 먹으면
이모님께서도 귀하를 용서하실 것입니다.
자기가 살아 있음에 대하여 늘 경이롭게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말씀 드립니다.
이 차원은 생명에 대한 애착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발 보리심
2006년 7월 18일 제마 법선사 김세환 합장
<답장에 대한 회신>
생명에 대해서...좀더 진지하게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습관,가치관을 들여야 겠습니다...저의 잘못된점 바로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이 길이 큰이모님에게도 위로가 되는 길이라면 두말 하지 않겠습니다.
2006년 7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