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말을 하나요 ?

귀신이 사람에게 자기의사를 표현하는 수단은 아주 다양하다.

1) 자기생각처럼 스쳐지나가게 하는 텔레파시 방식

2) 꿈을 통해서 전달하는 선몽방식

3) 사건을 일으켜서 스스로 깨닫게 하는 오멘(조짐) 방식

4) 우연히 누가 충고를 하게 만드는 공수(방언) 방식

이렇게 여러 가지 다양한 채널을 이용하고 있다.
맨 정신일 대 귀신이 나타나서 말을 하는 경우는 그 사람이 영매가 아닌 다음에야 있을 수 없다.
글을 써 보면 자기의사와는 아무 상관도 없이 스토리가 구성되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죽은 귀신과 관련된 내용으로 정리될 때가 있다. 그것이 1)의 경우라고 하겠다.
꿈에 나타나서 말해주는 방식은 현몽이라고도 하는데 주의할 일은 혹시 그 귀신이 가짜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귀신은 가벼운 사고를 내어 위험이 닥치고 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병이 깨지거나 빗이 부러지거나 하는 일은 귀신이 보여주는 위험신호, 오멘이다. 또한 길을 가다가 스님을 만났는데 뭐라고 중얼거렸던 그 말이 나중에 보면 그대로 맞는 일이 있다.
중얼(仲曰)거린 그 말에는 스님에게 빙의된 영혼의 뜻이 숨어있는 일이 많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는 귀신과 이미 대화하고 있다.

2003.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