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은 왜 음산하며 무섭고 부정적으로 느껴질까요 ?”
<질문>
그 동안 틈틈이 올려놓으신 여러 강연을 보았습니다.
영혼의 세계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 제가 삶을 살아가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멀고 험한 인생길에서 큰 스승님을 만난 듯하여 가슴이 벅차기도 하네요.
강연은 언제 다시 시작하실 예정이신가요? 매우 기다려지는데요.^^
한 가지 여쭙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은 왜 '靈(영)'에 대해 무서움이나 음산함과 같은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게 되는지요.
그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뜻이 밝지 못지 못하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영'이 가지는 고유의 성질 때문인가요?
<답변>
Syuro 님 께
영혼에 대한 부정적 시야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영혼에 대하여 부정적 견해를 가지는 것은 마치 외국인에 대하여 또는 다른 인종에 대하여 차별의식을 가지는 일과 비슷합니다. 그런 의식을 가지면 안 된다는 것은 뻔히 알면서도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역시 안 보이는 존재이므로 아무래도 께름칙한 존재로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대체로 '귀신'이라고 하는 별난 이름의 누명을 씌우고 자기가 죽고 나면 그들에 섞여 들어갈 것을 뻔히 알면서도 살아 있음을 기화로 떵떵거린다고나 할까요 ?
아마도 귀신들이 우리 산 사람에 대하여 말할 수 없는 시름을 지닌다면, 역시 삶과 죽음의 굴레일 것입니다. 그들을 만나면 언제든 저를 보고 이런 말을 합니다.
" 당신은 살아 있는 사람인데, 왜 우리에게 그다지도 관심을 가지시나요 ?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을 하시나요 ? 우리가 무섭지 않나요 ?"
그때,
" 저 말입니까 ? 타고 나길 저는 당신들처럼 태어나서 살아 있어도 사실 죽은 것 같고 그런데요. 왜요 ? 혹시 당신은 아직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신가요 ?"
그렇게 되묻곤 하지요.
삶과 죽음, 생사람과 귀신 그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나요 ? 그저 몸에 매달려 숨 쉰다는 그 외에 그들과 나는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일을 태연하게 지금도 하고 있는가 봅니다. 영혼들은 저에게 말합니다.
" 당신은 어쩌면 우리를 위하여 태어난 사람 같아요."
끝
2007년 1월 1일 제마 김립/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