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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야기 등신이란 말의 뿌리

2005.08.25 02:09

xemasa 조회 수:8064

아름다운 여인이 모여서 서로 미모를 경쟁하는 모임을 가리켜 뷰티 컨테스트라고 하는데,
여기서 우리는 가끔 '팔등신 미녀' 라는 말을 듣게 된다.
미스코리아나 미스유니버스 같은 데서 팔등신 미녀라는 말은 여성 육체미의 기본으로 여겨져 왔다.  머리 길이가 몸 전체 길이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미녀가 팔등신 미녀이다.
이것은 신체를 8등분해서 비율이 맞아야 하는 미적 감각의 기준치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성들은 이 기준에 대체로 미달하였는데 최근 들어서 우유와 빵을 많이 먹어서인지 이 기준에 들어가는 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등신대(等身大)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은 실제 몸집 크기와 같은 불상이나 조각상을 이를 때 쓴다.

2003년 5월 9일 난데없이 <등신외교>라는 말이 툭 튀어 나왔다.
미국을 다녀온 우리 대통령이 거기 가서 등신외교(멍청이라는 의미인 듯함)를 했다는 말이다.
참으로 이 말이 부적절했다는데 대해서는 모두가 동감인데, 아직 그 말의 뿌리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밝혀 두고싶어진다.

등신이란 한자로 등신(等身, 等神)이라 표기하지만, 본래 이 말은 한반도 남부 지역에서 쓰이는 욕이었다.  그래서 한자에서 그 말의 뿌리를 찾지 못한다.
예를 들어 보자.

" 아이구 이자스가-- 니가-- 와 그런 짓을 했노 ?   --- 망신살이 뻗치있구나.
이 문디이 자스가--- 등신 같은 놈이   와 씨키지도 않은 짓을 한다 그 말이고 ? "

실수를 저질러 파출소에 잡혀간 아들에게 어머니가 홧김에 다구치는 말이다.
여기 등신이란 말이 나온다.


그러나 과연 등신이라고 하는 단어의 뿌리가 어디 있을까 ?
등신이란 말의 뿌리는 본래 엉뚱하게도 동신에 있다. 그리고 동신이라는 말은 동신공명조라는 상상의 새에서 유래한다.

잡보장경(雜寶藏經)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동신공명조(同身共命鳥)라는 새가 있고, 인도에 산다는 이 새는 몸이 하나이나 머리가 둘이다. 머리가 둘이니 먹이를 따로따로 먹는데, 신체를 공유하다보니 수명은 함께 한다.

머리가 두 개 달려 있으므로 분명히 불구의 몸이다.
등신이라는 욕은 어리석은 짓을 하는 사람이니 머리가 두 개인 새처럼 정신을 다른데 두고 있다는 뜻에서 동신공명조를 줄여 만든 <동신>이라는 말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리고 고려시대 까지는 동신이라고 썼다.
그리고 마침 동신이 등신으로 발음이 달라지게 하는 이유가 있다.
등-이라고 길게 발음할 때의 입 모양이 비웃음을 띈 입모양이 된다.  한번 비웃는 표정을 지어 보면 내 말이 무슨 말인지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그냥 짧게 동신이라고 발음하는 것보다도 <드응신> 이라고 길게 발음하면 언어적으로 실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런 현상을 나는 언어의 "실감표현 현상(feeling enforcement)"이라고 말한다.
쌍시옷자 들어가는 욕설이 본래 시옷 자 발음임을 누구나 잘 알지만 강음으로 변하여 쌍시옷자로 되는 것도 실감표현 현상으로 본다.  욕할 때는 개새끼라고 하지 않고 개이쎄끼라고 발음하는 것도 이 현상이다.

등신이란 말도 최근에는 잘 쓰지 않게 되어 사어가 되어 가는데 마침 이 말에 다시 생기를 불어 넣어 준 국회의원의 공로는 인정할 만하다. 비록 욕설이기는 하지만----

2003년 6월 11일  장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