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9월 어느 날 11 년 간이나 감춰져 왔던 그들의 주검이 온 나라를 들썩거렸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말을 했다.
"도대체 왜 죽었을까 ? "
야산에서 얼어죽었다. ???
실탄 사격으로 죽었다 ???
타살인가, 자연사인가 , 그것도 아니면 사인(死因)이 무엇일까 !
먼저 1분간의 묵념을 하면서 이 글을 보면 좋겠다.
소년아이들의 죽음을 그저 흥미 본위로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묻고싶다.
그들이 어떻게 죽었건 왜 슬프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
만일 나의 아이라면 그렇게 바라만 보는 자세로 있을 수가 있는가.
어떤 이는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이 진정한 영능력을 가졌다면 왜 사인을 밝혀내지 않는가 ? 그러고도 어떻게 영적인 능력을 가졌다고 말할 수가 있는가 ? "
그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 최소한 이 분야에 대하여 신뢰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갑갑증에서 그런 말을 할만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11년간 얼마나 많은 이 신비분야의 사람들이 그 일로 인하여 모욕을 당하고 한편으로 매도당했는지를 몰라서 하는 말이다.
심지어 영능력자는 피해자 가족 중 한 사람의 집 벽을 헐어 보라거나 집 바닥을 파 보라는 말을 했다가 엄청난 소란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거기서 시신이 나오지 않았다.
의문에 대한 해답을 대신하여 한가지 사례를 밝혀 두고자 한다.
지난 이른 봄에 여대생 피살사건이 났다.
보름 쯤 지난 뒤에 어떤 사람이 전화했다.
대뜸 나는 그가 무엇 때문에 전화했는지 알았다. 살인사건에 관계된 일이란 것을.
수화기를 들자마자 살인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한 2사람의 남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 나는 그런 일에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사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잘못하다가는 혼선이 일어납니다. 만일 내가 범인을 지목한들 만일 객관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그때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
상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 사람은 피해자의 삼촌되는 사람이었다.
나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여러모로 복잡하게 얽힌 원한이 개재되어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아직 피의자를 잡지 못하고 확실한 물적 증거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채 해외에 도피한 그들을 수배하는 선에서 수사가 장기화되었다.
그때 만일 내가 누가 범인이라는 식으로 지목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
심증은 가지만 정확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범인으로 지목 받은 사람에게 오히려 곤혹을 치룰 수도 있다.
" 너는 무엇을 근거로 나에게 범인이라고 하느냐 ?"---한다면.
한번 상상해 보자. 범인일수록 자기 범죄 증거가 나오기 전 까지는 엄청나게 버티기 마련이므로 끔찍하게 원망할 수도 있다는 점을.
끝으로 개구리 소년의 죽음에 관한 특이한 한가지 징후를 밝혀두고자 한다.
이는 원한살인도 아니고 사고도 아니고 얼어죽는 자연사는 더욱 아니다.
다섯 명이란 소년이 한꺼번에 죽음을 당할 수 있을 가능성은 단 한 가지뿐이다.
살인기술자 다시 말해서 직업적인 살인청부업자에 의한 범행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것은 특수한 목적을 띈 것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훈련이었을 것이다.
2002. 10. 18. 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