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여쭤보고 싶은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무당들의 [신 내림]과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수호신의 출현]..
신적인 존재가 다가와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는 같아 보이지만, 뭔가 다른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가령 신 내림은 신적인 존재를 자신의 몸으로 받지만, 수호신의 출현은 그렇지 않다든지..(언뜻 드는 생각에)
[신내림]과 [수호신의 출현]에 있어서
신적인 존재가 다가오는 방식에서부터 영 세계에 종사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round bond
<답변>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이해가 불가능한 것이 이 분야의 일입니다.
수호신 출현과 신 내림을 구분한다면 아마도 이론이 분분할 것 같은
데,이런 면에서 이해하시면 가장 빨리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신을 받는 사람이 누구인가와 신을 내리는 사람이 있는가가 바로 구
분하는 기준입니다.
수호신이란 개념이 자기를 지켜주는 신이지요. 그리고 그 분이 자기
를 지켜주기 위해서 자기에게 다가오는 것이 수호신의 출현이지요.
일반인도 이 일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좀 애매하여 기도라든가 아니면 특수한 과정을 거
쳐서 가능하다고 생각되니까, 아주 거창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수호신의 출현은 자신이 인격적으로 신의 보호를
받는다는 면에서 좀 다릅니다.
그런데 내림굿을 한번 살펴볼까요 ?
이는 신어미가 애동(새로 받은 무당)에게 신을 내려서 신 받는 사람
이 그 신의 대행자가 되는 것을 가리킵니다. 말하자면 인격이 신격으
로 바뀌는 것입니다. 물론 신의 수준이 문제이기는 하겠지만 일단
신 내림을 받으면 그 사람은 신의 대행자로서 신이 하는 일을 대신할
자격이 부여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 신 내림이란 무업을 전제로 한 수호신의 출현 같은 것이
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내림 신은 신어미가 모시는 신권(神圈) 범위 안에서 모실 수
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신어미의 권한 내에서만 내릴 수가 있다고 봅니다.
한편 일반적인 수호신의 출현이란, 자기가 지극정성으로 기도하여 수
호신을 받는 일일 수도 있고, 일련의 수련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 자
기가 원하는 수호신을 갖추는 일입니다. 그래서 종교적인 의미로서
의 수호신도 있을 수 있고, 자기를 지키려는 영적 보호권역의 설정이
나 장치로서의 수호신 출현도 가능합니다. 대체로 귀신 씜(빙의)이
나타날 때 이 일을 해주면 방어가 됩니다.
이는 무업과 전혀 상관이 없으며, 만일 자신이 신을 받아 가지고 무
업을 할 때는 이미 수호신이 아니라 내림 신으로서 자기의 윗 전에
군림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말하자면 절대적 종교의 신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ㅁ 수호신의 출현 : 일반인 상대로 종교적인 의미 포함
ㅁ 신 내림 : 무당이나 제마사 등 영적인 일의 전문가 상대
그렇다 해서, 수호신이 내림 신보다 위에 있다고 보면 안 됩니다. 신
의 차원은 높낮이 보다도 특성 차이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기독교에서도 일종의 수호신 출현 과정 같은 것이 있습
니다. 그 종교는 유일신을 모시기 때문에, “ 하나님을 영접한다 ”
는 표현으로 이 과정을 가리킵니다.
한편 불교에서도 이와 비슷한 과정이 있습니다. ‘관음 정근’이라
고 하여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수련이 있는데, 이 과정을 거치면서 실
제로 관음보살신을 만나 보았다는 사람들이 여러 명 나타납니다.
물론 나타나는 종교적 신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알기 어렵지만, 종교
가 이러한 수호신 출현을 기도라는 과정을 통하여 실현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립니다. 수호신의 출현을 원하신다면 지금 문의 하
세요.
2005년 6월 6일 현충일 대영계 법산 / 통사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