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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야기 광신자 귀신

2005.08.15 03:54

xemasa 조회 수:8798

<광신자 귀신>

--- 종교를 광적으로 믿는 귀신은 정말 무섭다. 광신자가 죽은 귀신이 씌면  다른 광신자를 만든다. 마치 드라큘라가 또 새로운 드라큘라를 만드는 것과 다름 없다.


광신자들은 아주 이상한 특징을 보인다. 자기의 종교가 제일이라고 하며 절대로 양보라든가  다른 신앙에 대한 관용 같은 것을 지니지 못한다.

" 아ㅡ, 그건 우리 신을 믿지 않기 때문이요. 만약 우리 신을 믿으면 그런 불행을 겪을 리가 없습니다. 한번 믿어 보십시요."

그러나 자세히 살펴 보면 그런 말을 하는 자신도 별로 나을게 없다. 차이가 있다면 별로 나을게 없어도 자기가 믿음의 힘으로 살기 때문에 그래도 이 정도는 된다고 굳게 확신한다는 사실 뿐이다.


법장이 만난 사람들 가운데도 그런 사람들이 숱하게 많았다.

자기는 은사를 받았는데 머지 않아서 하늘 나라의 문이 열리면 선택 받은 자들과 함께 달려 올라가게 약속되었다는 둥, 자기가 장사를 하여 억만금을 벌었었는데 어느날 믿음을 소홀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한 나머지 그 많던 재산을 다 날리고 알거지가 되었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그들이 말하는 신이라고 하는 것이 거의 악귀의 화신이라는 점이다. 이는 종교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  


그 중에서 법장이 특별히 곤혹을 치룬 경우가 있었다.  

색기와 찰기로 가득한 한 여자가 나타났다.  자기는 기도생활을 아주 오래 해온 터라고 하며 신비한 꿈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 어제 저는 이상한 꿈을 꿨습니다. 먼 곳을 여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남자가 나타나서 나를 손짓하며 부릅니다. 저도 몰래 그 사람이 있는 곳으로 다가 갔습니다. 그랬더니 하얀 옷을 걸친 천사 같은 느낌의 남자가 저를 감싸 안고서 머리를 쓰다 듬는 거에요. 저는 너무나 황홀해서 노래를 열심히 불렀어요. 그랬더니 그 분은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내일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에게 전화를 하라. 그러면 너는 나에게 다가오는 길을 열게 될 것이다. 선생님 그분이 누구일까요 ? 혹시 지금 제 앞에 앉아 계시는 선생님이 아니신지 ? 제가 우연히 선생님 책을 보다가 가장 먼저 전화를 걸게 된 사람이에요"

참으로 속이 뒤집어질 노릇이다.  언제 만난 사람이라고 나를 자기의 신에게 다가가는 힘이 되어줄 사람으로 믿는 것일까 ?

더구나 전혀 종교가 다른 법장이거늘 그녀는 마치 자기 신의 인도자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래서 법장은 그녀의 동공을 유심히 들여다 보면서 심안으로 마음을 읽어 들어갔다.

그랬더니 웬걸,  거기에는 하얀 독사가 한 마리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물론 독사가 진짜 독사는 아니다. 독사의 이미지를 가진 악귀가 하나 도사리고 혀를 날름거리며 법장을 넘보고 있다.

법장은 밀교적인 색채가 짙은 믿음을 가지고 있으나 그녀의 믿음에 대하여 굳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라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 보면 이는 완전한 우상으로 점철된 마귀의 종교적 종속책략이다. 여기 빨려 들어 갔다가는 자칫하면 뼈도 추리지 못할 정도로 곤혹을 치룬다.  

수많은 도사들이 여기에 휘말려서 자신이 마치 대단한 교주인 양 행세하다가 매장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실제로 고독하기 그지 없는 것이 신령 세계이니 예쁜 여자가 와서 믿음을 앞세워 자기를 우상으로 만들겠다는데 이를 거부할 자가 몇이나 될것인가 ?  

법장은 그녀의 눈을 강하게 들여다 보다가- 넌지시 한마디를 흘렸다.

" 뱀도 믿음이 있으면 여자로 태어나는 것일까 ? 아니지 구미호가 먼저인지 아니면 처녀귀신이 먼저인지, 알수가 없군. 하하 낭패로세---"

구미호 전설에서 보면 예쁜 여자로 둔갑한 구미호가 나온다. 애궂은 구미호는 처녀귀신 때문에 희생되는데 사실 인간이 뭐기에 여우가 대신 희생되야 하는가 모를 지경이다.

이 여자도 뱀의 영혼을 닮은 것인데, 법장은 뱀을 싫어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가로질렀다. 왜냐 하면 단지 영혼의 형상이 뱀처럼 보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씐 영혼은 특정종교를 철저하게 믿다가 죽은 여자의 혼이었다.  광신자령은 광적인 믿음 때문에 그 힘이 무척 강하다.  

법장은 옆에 있던 숫돌을 들어 식칼을 썩썩 갈기 시작했다. 앞에 앉은 못된 악귀 영혼에게 보여주는 일종의 각오였다.

" 자 내가 죽나, 아니면 네가 죽나, 한번 열심히 수행을 해 볼까요 ?"

눈이 휘둥그레해진 아름다운 악귀녀는 소름이 끼친다면서 오른손으로 입을 가린다. 동시에 왼손은 아래 오금으로 들어 간다.

" 내 그럴 줄 알았다. 너의 마음이 보여주는 정체는 입과 그것 뿐이지. 모든 탐욕의 대표라고 할 두개의 문이 저절로 닫히는구나 "

" 흐힛힛힛--"

흐느끼듯이 외치듯이 소리내며 악귀는 드디어 정체를 들어냈다. 그녀의 머리칼 위로 치솟을대로 치솟다가 에스(S)자 모양으로 구부러지면서 법장의 뇌를 향하여 뚫고 들어 오려 애썼다.

"옴 푸챠라 가미나라야 훔 치림"

연속적으로 축귀주문을  쏟으면서 이내 그녀의 등뒤로 몸을 빼고 그녀의 기체(氣體)를 힘껏 내리쳤다.

-으악-

외마디 소리를 내면서 빙의령은 허공으로 떠올랏다.
그리고 법장이 잽싸게 갈고 있던 칼로 두동강 내자 연기처럼 쓱~하고 사라진다.

" 세상에 이런일이---"

그녀는 눈을 내리 깔고 무척이나 부끄러워 한다. 조금전에 보이던 그런 여자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전혀 찾아 보기 힘들다. 온정신이 돌아 온 것이다.

" 댁이 믿는 종교가 뭡니까 ?"

" 종교라뇨 ? 저는 믿는 게 없어요"

법장은 모든 것이 그 한마디로 결론이 난 것으로 생각했다.

빙의령은 자기의 믿음을 앞세워 사람들을 후리는 무서운 악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