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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야기 해초귀신

2005.08.15 03:47

xemasa 조회 수:8043

신일병이 해안 경계 초소 근무를 시작한지 6개월쯤 지나서였다. 심심한 초소근무에 한가롭게 책이나 읽고 소일하는 일이 지루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소나기가 개인 저녁 무렵이었다. 막사를 벗어나서 바위 사이 길을  따라 지정된 초소에 다가가자 열댓살 정도 먹은 예쁜 소녀가 초소입구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닌가 ?  엷은 까
사리 천 검은 셔츠에 짧은 적색 반바지를 입고 있는 소녀의 모습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자 신일병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 여기 아무나 들어오면 안돼는 자리요, 나가시오! "
큰 소리로 말했으나 소녀는 막무가내로 신일병에게 다가왔다.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혹시 귀신...??  하지만 귀신은 아닌 것 같았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저녁 시간 해질 무렵인데다가, 나타난 소녀의 가슴이 너무나 봉긋하고 향기가 품어져 나오는 느낌이 매우 좋았다.
" 안될 거 뭐예요. 바위와 파도가 이렇게 좋은데 들어오면 안될 이유가 뭐예요?"
혹시 상관의 눈에 띌까 겁이 났다. 신일병은 그 소녀에게 다시 경고했다.
" 여기는 민간인 통제구역이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여기 오면 총에 맞아 죽는 수도 있어요, 빨리 나가세요."
헛수고였다.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서는 웅크린 자세로 빤히  신일병을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괜히 그러시네, 좋으면서... 나하고 놀아요. 아무도 없쟎아요"
해가 떨어지고 땅거미도 사라지자 검은 색 하늘과 바다 빛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모든 것이 암흑천지로 변하고 있었다. 신일병은 태어나 처음으로 그 소녀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환희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나서 소녀는 자기의 이름도 말하지 않은 채 사흘에 한번씩 찾아와 신일병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사라졌다. 그런 일이 계속되다가 이제 제법 선선한 바람이 파도에 씻긴 바위로 몰아치는 계절이 될 때였다. 그 소녀가 마지막으로 다녀간지 한 달이 지나서였다. 어떤 중년 남자가 면회를 왔다는 전령이 들어왔다.
"댁이 신경찬 일병이요?  우리 딸을 어쨌길레 이렇게 된 거요?"
"무슨 일이신데요. 우리 딸이라니? "
"그 아이가 여기를 다녀갔다는 말을 여러 번하고 죽었소. 모두 당신 때문이라고 하던데 발뺌할거요? "
"무슨 소리예요? 나는 그런 여자 만난 일없어요 ? 공연히 생사람 잡지 마세요 "
"내 딸이 임신을 해서 자살을 했는데, 그래도 발뺌을해?  이 나쁜 놈 ! 네 놈이 강간을 하고서 파렴치하게 내 딸을 죽게 만들었어"
옥신각신하며 언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부대 내에서 신임을 받고 있던 신일병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신일병의 결백을 주장했고 그 남자는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다. 동료들의 떼 말리는 손에 멀리 쫓겨가면서 악담을 퍼붓는 애비라는 남자의 얼굴을 보며 혼자 생각했다.
--- 에구 내가 무슨 짓을 했나. 영문도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서 이런 일을 겪다니---

세월이 흘러 신일병이 제대하고 서울 신림동에 자취생활을 시작할 무렵이었다.
공장 일이 너무 바빠서 지쳐 쓰러져 자곤 하는 하루일과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잠을 자는데 목이 끈적거리면서 조여 오는 느낌에 눈을 떴다.
" 이...이게 뭐야! "
하얀 알몸뚱이 여자가 해초를 목에 칭칭 감고서 조른다.
차갑고 매끄러운 해초지만 잠을 자다가 갑자기 당하는 일이라 너무나 당황한 채 소리쳤다.
" 너, 넌, 누구냐? 너, 넌 누구야?"
그 귀신은 야하도록 하얀 웃음을 띈 채 약을 올리듯이 그의 하반신 쪽으로 다가가서 이상한 짓을 시작했다. 목이 뻑뻑하고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아니 신일병은 그 여자귀신이 시키는 데로 몸을 맡겨 둘 수밖에 없었다.
이미 뻣뻣하게 가위가 눌려서 아무런 저항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 여자귀신의 얼굴을 자세히 보지는 않았으나 분명 그 때 그 소녀 같았다.  작은 몸집에서 풍겨 나오는 향내 같은 냄새가 지나간 일을 되살렸다.  
그의 몸은 매일 같이 벌어지는 이상한 일에 바싹바싹 말라가고  있었다. 이를 보다 못한 공장의 동료가 원인을 모르는 병이라고 하는 그의 말에 대영계연구소 전화 번호를 일러주었다.
  
" 법장님, 법장님, 전 말이죠, 전 말이죠 "
이 남자는 에코증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법장이 무슨 말을 하면 그 말을 듣고 대답을 하는데 기이하게도 한번 말해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듯 반드시 두 번씩 말을 한다. 내용도 중구난방으로 정리가 되지 않은 채였으며 일종의 정신분열증상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대화가 이어지면서 조용히 영관에 들어간 법장거사는 그의 목 부위를 한참 노려보았다. 엄청난 귀기가 서려 있었다. 그의 울대(목청) 부위에서 차갑고 무겁운 밧줄에 감기듯이 휘감아 돌며 시커멓게 영기운이 솟아나 흘러내리는 것이 눈에 띄었다.
"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다 있나 ---"
" 예, 예, 무슨 말씀인지, 무슨 말씀인지 "
" 왜 나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지 않는 거요. 쓸데없는 말만 하지 말고 자기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우선 그것부터 말해야지요. 댁은 여자귀신이 나타난다고 말하는데 그게 왜 나타나는지는 말하지 않고 있소"
그 남자는 고개를 푹 숙인 채 한참 동안 가만히 있었다.  아마도 말을 하기가 대단히 거북했던 모양이다. 숨어있던 죄의식이 처져 나온 모양인 듯 그 남자는 소리내어 엉엉 울었다.  
모든 것이 자기의 잘못이라고 지난 일을 털어놓았다. 법장은 따듯한 말투로 의견을 달았다.
" 내가 이제 그 여자귀신을 처리해 줄테니 잘 보시요.  얼마나 편안해지는지. 아마 당장에 말을 두 번씩 거듭하는 못된 빙의현상이 사라지고 잠도 잘 자게 될거요. "
그리고 사흘 간 남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귀신을 불러 천도 시켰다. 가장 혹독하게 매달리는 귀신이라 할 처녀귀신의 정령작업이었다.  남자는 그 과정에서 점점 나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신기해하고 있었다. 말도 정상적으로 바뀌었으며 다시는 두 번씩 말하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저녁에 귀신이 나타나서 목을 조르는 증상도 없었다. 신령가료가 끝나는 마지막날이었다. 법장은 그에게 영계의 진실을 말해 주었다.
" 그 소녀가 자기에게 씐 것으로만 생각했지요?"
" 네, 그럼 다른 귀신입니까?"
"물론이지요. 그 소녀가 당신 앞에 나타나서 놀자고 했을 때 이미 그 소녀는 잠수 중에 해초에 목이 감겨 죽은 처녀귀신에게  씐 상태였소. 애인과 놀러 왔던 그 바닷가에서 죽었는데 당시에 죽은 처녀귀신이 다시 놀러 온 소녀에게 빙의되어 당신을 유혹한 거요, 남자생각이 나서 말이요"
" 그게 정말입니까 ? 아-- 그래서 그 아이가 나이도 어린데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한테 메달렸군요 "
조금 죄의식이 덜어지는 표정이었다. 법장은 그를 바라보며 싱긋이 웃으면서 말했다.
" 젊은 날에 있을 수 있는 일이니 그냥 잊어버리고 사시요.  다만 죽은 소녀가 생각나면 가끔 향이라도 한번 씩 올리시구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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