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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야기 배꼽 위에서 죽은 귀신

2005.08.15 03:45

xemasa 조회 수:8693

팔뚝의 살이 뽀얗고 통통하게 올랐으며 허리가 유난히 가녀린 몸집으로 누가 보아도 아직 40대를 넘은 것 같지 않은 여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50세 가까이 접어든 나이였고 자기도 모르는 신비한 힘에 의하여 이상 성행동을 하고 있었다.
법장을 찾아 온 것은 그녀가 남자 하나를 죽이고 난 다음이었다.
아니 남자를 죽였다기 보다는 자기가 그의 죽음을 본의 아니게 함께 했다고 하는 편이 옳을지도 모른다.

" 미세스 고, 당신은 참 아름다운 여인이야. 이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몰라."
그날 따라 이상하게도 박주필은 그녀에게 마치 다시 보지 않을 사람처럼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아이, 무슨 말씀이세요. 박주필님은--- 이렇게 좋으시면서 별말씀을 다 하시네요 "
그녀의 손길에 닿는 남자는 누구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자신하던 그녀였기에 박주필에게 무슨 일이 생기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서로가 소유할 수 있다는 것과 이제 더 이상 소유할 수 없다는 문제에서 서로가 아무런 사전 갈등이나 약속도 없이 갈라선다는 것은 역시 죽음뿐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생긴 것이다.
" 으 으 윽 "
그건 뭔가 끊어질 때 들리는 외마디 소리였다. 박주필은 입에서 거품을 뿜으면서 몸이 뻗뻗하게 굳어져 갔다. 본능적으로 남자가 죽었음을 알았다. 미세스 고는 얼른 그를 밀쳐 옆으로 내리고 전화를 걸었다. 새벽 1시가 지나고 있었다.
" 큰 일 났어요. 절 좀 구해 주세요 "
말마디마다 처연함이 깃들었지만 그런 가운데도 요상한 단조로움이 들어가 있는 목소리였다.
" 여기 퇴계로에 있는 송화호텔인데요. 빨리 좀 와 주시겠어요 ? "
" 무슨 일입니까 ?  몇 호실인데요 ?  그래요 ?  그럼 당장 그리로 갈께요 "
언제나 환상 속에서 남자를 만들어 내고 만들어진 상대 남자를 가지고 놀던 그녀였다. 그러나 더 이상 박주필은 그녀의 장난감이 될 수 없었다. 왜냐 하면 인간으로서 가장 추한 복상사의  최후를 맞이했기 때문이었다. 박주필로서는 안타까운 사망이지만 그녀로서는 이제 갈
등보다는 사회문제화 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조금 지나자 헐레벌떡 박주필의 바로 하급자인 김차장이 뛰어왔다. 그녀로서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안심하고 그의 죽음을 증언해  줄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미세스 고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침대 위에 사망시에 쏟아져 나온 박주필의 오물을 빠짐 없이 닦아 내면서 조용히 말했다. 김차장은 평소에 박주필과 어울릴 때 함께 동석한 일이 여러 번 있어서 대하기가 편했다.
" 김차장은 날 잘 알지요.  난 박주필을 사랑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허망하게 끝나고 마는군요. 절 좀 도와주세요. 제가 지금부터 시끄러운 일에 말려들면 댁과 댁의 회사는 끝장이에요. 박주필이 어느 여인의 배위에서 죽었다고 말이 나돌면 그 다음의 일은 어떻게 될지 잘 아시겠죠 ? "
그것은 일종의 자기신세 타령조가 섞인 회유이면서 동시에 위협조의 말이기도 했다. 말이 더 이상 필요가 없다는 단호한 어조로 그녀는 김차장에게 다가섰다. 김차장은 그녀의 요구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신문에는 그 동안 사회에 기여한 박주필의 프로필 기사와
함께 죽음을 애도하는 저명인사의 글도 함께 실리면서 그의 죽음은 조용하게 마감되었다.
문제가 생긴 것은 그 다음이었다.
박주필이 죽고나서 보름이 지나자 밤마다 새벽 3시가 되면 미세스 고는 갑자기 잠을 깨게 되었다. 귀신이 그녀의 몸을 짓 누르는 것이다. 남편과 같은 집에 살지만 각자 남으로 행세하며 각방을 쓰기 때문에 누구도 그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 그으으윽-- 우에엑 "
기성을 지르면서 벌떡 일어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자기 마음대로 몸이 움직여 주지 않았다. 가위눌림이 일어나면서 귀신은 꼼짝 못하는 그녀의 몸 위에서 예전처럼 태연하게 그 짓을 계속하는 것이다.
조금 지나서 그녀가 절정에 이르자 귀신은 소리도 없이 사라지고 그녀는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든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면 이상하게도 침구에 누가 변을 보았는지 모르나 시꺼먼 색의 변이 묻어 있었다. 이렇게 귀신과의 관계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동안 그녀는 몸
이 시퍼렇게 멍들면서 야위어 갔다.
" 선생님, 저를 좀 도와주세요. 제게 오는 학부형이 말씀하셔서 부탁드리는 거여요. 자세한 내용은 만나 뵙고 말씀드릴게요 "
미세스 고가 법장에게 찾아 와서 말을 시작하자 마자, 그녀의 옆에 이상한 영체가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어떤 남자의 귀신이었다.  이야기가 진행되자 꺼먼 넥타이를  메고 서서 싱긋이 웃음 짓는 표정과,  잠시 뒤에는 파이프를 지긋이 물고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졸고 있는 모습이 서로 교차되었다.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 나이의 아주 젊쟎은 남자였다.
법장은 그를 불러 세워 말했다.
" 귀신이 되었으면 그만이지, 아직도 이 여자를 탐한다는 말입니까 ? 젊쟎으신 분이 왜 그러십니까 ? "
" -- 건 모르는 소리요. 젊은이. 이 여자는 내가 있어야 해요. 내가 있어야 사는 재미가 있어요. 그걸 아직도 모르고 계시다니--- "
오히려 귀신이 법장에게 측은하다는 듯이 동정조로 말했다.  그러고 보니 미세스 고는 법장에게 박주필과의 관계를 말할 때, 그리고 죽음의 순간을 말할 때도 너무나 태연하고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지난 일을 즐기는
듯했다. 그래 가지고서 무슨 영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그러니까 법장이 보기에는 귀신보다도 그녀의 정신상태가 더욱 문제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 이 보세요. 그래 가지고 귀신의 문제가 해결되겠습니까 ? 그러다가 기를 뺏기고 빼빼 말라서 죽은 사람도 본 일이 있어요. 빨리 정신 차리시요"
그때 박주필의 귀신은 재미있다는 듯 힐끗거리는 시선으로   법장을 바라보면서 좀처럼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되레 그녀의 어깨에 팔을 걸친 채로 법장을 희롱하듯이 말했다.
" 아무리 애써 보시요. 내가 사라지나 ? 이 여자가 나를 원하는 이상 어려울거요 하하 "
그날은 상황설명만 듣고 그냥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가 없는 상태에 서는 귀신을 퇴령한다고 해도 다시 올 것이 뻔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며칠 뒤 그녀는 법장거사에게 다시 나타났다. 이제 낮에도 그녀가 혼자 있으면 달려든다고 말했다. 거리낌없이 달려드는 색정령이다. 법장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이런 귀신을 물리치는 주력을 가했다. 미세스 고도 이제 바로 살아야 하겠다는 의지력이 생긴 것 같았다. 어쩌면 법장이 노력하여 구한 것은 그녀의 영혼인지도 몰랐다.
박주필의 귀신은 법장이 끄는 힘에 의하여 영체가 점점 줄어들고 기를 쓰지 못하는 상태가 되자 비로소 항복하였다. 그런 귀신들은 힘으로 제압하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르다. 귀신은 순순히 법장이 인도하는 대로 영세계의 관문을 통과하여 별개의 차원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세스 고는 숨을 크게 몰아 쉬면서 말했다.
" 아--- 이젠 살 것 같아요.  어찌나 가슴을 짓누르는지, 혼났어요 "
" 그렇지만, 문제는 당신한테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렇게 사실 거예요 ? "
미세스 고는 더 이상 그런 삶을 살지 않겠다고 약속하였다.   그 이후로 가끔 연락이 오는데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되찾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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