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1 13:37
서산이 이제 글을 이어갑니다. 잘 들어 보세요...
신앙심이 강한 사람은 결코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속설은 거짓일 것 같습니다.
신앙도 살아 있을 때 좋을 때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인데,,,, 참 그렇군요.
죽음의 공포를 완벽하게 극복하는 요령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를 줄여서 반감하는 정도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몇가지 제가 직접 체험한 사례로서 설명하여 드리겠습니다.
첫번째 사례는 긍정적으로 죽음을 받아들이는 분의 사례입니다.
죽음을 미리 예감하시는 분들은 삶에 대해서 체념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대체로 돌아가시기 전 한 달이나 2 주일 전부터 평소의 행동과 말씨가
무엇인가를 다 놓아 버린듯한, 달관한 자세로 바뀝니다.
말은 하지 않지만, 자신에게 다가 온 죽음이라고 하는 슬프고 하염없는
예정사항에 대하여 정리를 하는 시기입니다. 그때 쯤이면 아무리
거세게 죽음에 항거하던 사람이라도,
이상할 정도로 말이 없어지며 지나간 일에 대하여 조용히 진실을 털어 놓기도 합니다.
자기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 변명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합니다. 아마도 그렇게 함으로서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못죽겠다면서 저항하시는 분들도 계시며,
그렇게 막무가네이신 분들은 무척이나 죽음의 공포에 시달립니다.
" 왜, 내가 죽어야 해 ? !" 라든가,
" 안 가,,, 나 안 갈 거야..."하고 꽥꽥 괴성을 지르며 주위 사람들을 무척 괴롭힙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제가 보기에는 지은 죄업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이승도 지옥이고, 갈 자리도 지옥이라는 것을 예감하며,
그곳은 더욱 지독하고 무서운 곳임을 알고 있는 까닭에 쉴 새 없이 저항합니다.
의사가 그 때마다 다가와서 안정제를 주사하고 달래도 소용이 없습니다.
조금 지나서 약기운이 떨어지자 마자 또 다시 저항하는 말을 합니다.
" 야, 이놈들아 날 살려라. 내가 왜 이렇게 죽어야 하니 ?" 하면서
친지나 자식들을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되겠습니다. 아무리 고관대작을 지내고
거부로서 일생을 마쳐 그 어떤 부러운 일도 남아 있을 것 같지
않은 사람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여보게, 자네가 진짜 퇴마사야 ? 날좀 살려줘. 저승자사들 못오게 해봐.
매일 같이 찾아와서 저기에 서있어." 하며 누워있는 방의 한 구석을 가리킵니다.
제가 전생에서 겪은 나의 임종 이야기를 그대로 전하지요.
가장 잘 알려진 나 서산의 임종시(죽음을 앞둔 시각에 쓴 유언 싯글)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지요.
팔십년전 거시아... 八十年前渠是我
팔십년후 아시거... 八十年後我是渠
이 말을 두고서 한자로 번역하여
임종을 앞둔 뒤에 얼굴을 깨끗이 씻고 영정을 보다가....
팔십년 전에는 네가 나이더니
팔십년 후에는 내가 너로구나
그렇게 이 글을 뜻으로만 해석하던데....
한문으로 해석하면 거시아라는 뜻이" 네가 나이다"가 되지만
사실은 이런 풀이도 숨겨 뒀거든요.
우리말로 "~ 것이야" ....란 말로도 숨어 있었소
팔십년 전에는 네가 나이더니
(어린 시절에는 영정에 그려진 내 얼굴모습만을 가지고 늘 그 모습이 나인 줄 알았는데)
팔십년 후에 보니까 내가 바로 너였구나
(갈때가 되어서 영정을 보니 그 모습이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다시 말해서 = 여여(如如)가 된 내가 이제서야 보이는구나)
이렇게 훌륭하고 참 멋진 해석이 나오겠지만,
실인즉, 그런 의미가 없다는 뜻은 아니고, 그냥 우리 말로 그대로 표현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팔십년전 거시아 = 팔십년 전 것이야 !
팔십년후 아시거 = 팔십년 후 아시고 !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영정을 다시 들여다 보니 나의 모습이 보이던 영정에는 이미 오래 전의 그런 나의 얼굴생김은 전혀 보이지도 않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 나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는데,
이제 내가 갈 때가 되어 다시 잘 들여다 보아서 그런지 이미 영안이 트여서 그런지 잘 모르겠으나....
그 동안 지내온 모든 세월 가운데 자리했던 내가 " 여여"를 찾은 공계의 존재였음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서야 나라고 하는 내가 나를 진정으로 알고 말았구나,,,, 라고 하는 뜻을 숨겨 두었습니다.
깨우친 나는 이미 예전의 내가 아니므로 존중해야 하는 표현으로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알고 가 아니라 말을 높여서 아시고 라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팔십년 전의 것이야.... 하고 영정을 들여다 보며 나를 다시 불러보니
팔십년이 지난 후에는... 말하지 않아도 이미 무엇인지 아시고.... 그래서 팔십년후 아시거라는 말로 숨겨두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오래 전의 나를 영정 앞에 세워두고 부르니 이제서야 내가 누구인지를 내가 알고 있었다는 뜻이었습니다. 말을 뜻과 소리로서 2 중적인 해석이 가능하게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 깨우침이란 따로 있는 개념이 아니라, 이미 잘 알고 살아가는 것을 새롭게 터득하여 확인하는 일일뿐이지요..."
자 이제 임종시(臨終詩) 이야기는 거기까지 하고,
임종 당시에 어떤 일을 겪었는가에 대하여
나의 임종기를 올립니다.
잠시 기다리시지요...
어느날 오후 나른하게 햇볕이 너무나 낮은 뜨락에 내려 앉았습니다.
평소에는 햇볕이 그렇게 낮은 곳까지 머물지 않고 그저 하늘 끝에서 둥둥 떠있는 걸로 알고 지냈으나, 그날은 햇살이 비춰서 마당에 가득한 게 아니라, 마치 밝은 빛덩어리가 절마당에 가라앉은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의 목소리도 착 가라앉아 있는 걸로 들리고, 모든 일들이 아득하게 느껴져 아 이제 내가 가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는 것 알았습니다. 어디서 특이한 알림이 있는 게 아니라, 마치 낙엽이 떨어지기 직전에 그이파리가 살랑살랑 흔들리는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제자들에게 저의 소천적멸을 준비하라고 말했습니다. 다비 장작을 준비하고 조사 법실에 영정도 가져다 놓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명은 나에게 와서 이러더군요. 왜 이제야 가신다 하십니까? .. 아, 내가 너무 서둘렀나 ? 하니.... 사명은 목을 놓아 꺽꺽 울음을 터뜨립니다. 그래서 나 아직 죽지 않았다 죽거들랑 그제 울어라... 하고 법실로 갔습니다, 그리고 남긴 말을 따라와서 임종시로 적은 사람이 사명입니다. 법실 문을 활짝 열고 꼿꼿이 앉아서 하늘을 내다 보니 , 새들이 푸드득 날아갑니다. 한식경 쯤 지났습니다. 그러자 숨이 점차 몸에 머물지 않고 곁바람 쐬듯이 자꾸만 멀게 느껴집니다. 점차 긴 잠에 빠져 들고 맙니다. 그러쟎아도 사는 게 바로 삼매인데 무엇이 더 삼매란 말인가 하며 제자들을 꾸짖던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생사적멸이란 이런 것인데, 굳이 왜 너와 나를 나눠야 하는가 하며 손을 붙들고 아쉬운 표정으로 떠나 가셨던 은사스님들이 한분씩 다가오십니다. 한 참을 지나자 나의 몸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큰 뜨락 가운데 피어나는 은로(銀露)같은 백색의 안개속에 홀로 남겨집니다. 곧장 다비를 올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제서야 저는 형태가 없는 곳으로 멀리 빠져 나갑니다. 다음에 제 마음과 혼이 이른 곳은 극락을 넘어서 천계에 해당되는 도솔천이었습니다.
(후략)
공포심을 없애려면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삶에 대한 배짱을 키우셔야 합니다. 사는 게 두려운 사람이 어찌 죽음이 두렵지 않겠습니까 ? 살아가면서 모든 이루지 못한 사랑에서 오는 원념이나 이루지 못한 과업에서 오는 아쉬움이나 슬픔에 너무 치나치게 얽매이지 마십시오. 그렇게 뭔가에 집착하는 마음이 강하면, 나이가 들고 늙어서 이제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야 할 시점에 자기 목숨조차 제것인 것 처럼 여기게 되고, 소유욕이 강한 나머지 다른 어떤 악한 존재에게 자기 몸과 정신을 뺏기는듯한 착각으로 일관하게 됩니다. 바로 그런 현상을 가리켜 영생적 생명추구로 인한 무조건적인 저항에서 오는 "저승사자 출현망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두번 째로는 너무 많은 일에 관여하여 생명을 놓아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될만큼 이런 저런 일에 엮이지 마십시오. 심지어 일기장을 쓰는 일도 그만 두셔야 합니다. 어찌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노쇠하여 목숨을 버릴 때, 가지가지 병에 걸리는 까닭은 그러한 집착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신으로부터 그런 일상잡사에 매달리는 일을 하지 못하고 조용히 눈을 감으라고 , 병을 받아 들이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죽음에 이르는 순간이 고통으로 이어지기 싫다면, 평소에 몸을 위하여 편안한 삶으로 잘 관리하시어 죽을 병에 걸리지 않게 유의하셨다가, 텔로미어(생명 염색체)가 드디어 한계점에 도달하여 저 세상으로 갈 수 있게 심신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마지막 세번째가 가장 중요합니다. 무엇인가 하면 내생이 존재한다는 데 대하여 확신을 가져 주십시오. 종교를 믿는 사람들일수록 독실한 신자들 중에서도, 오히려 죽음에 이르면 "그 어떤 신도 소용이 없다"고 외치는 분이 나타납니다. 이미 자손에게 자기의 유전자를 주고 영적인 유전자까지 모두 전파하여 놓고서도, 자신의 몸이 사라지는 일에 대하여 마치 온세상이 다 문을 닫아 버리는듯이 슬퍼하고 화내며 공포이 부들부들 떠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여기는 한분도 안 계시겠지만, 이런 분들은 진정으로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던 분들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부처님도 신이며 하나님도 신입니다. 신을 믿으면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십니다. 만일 신앙심이 약하다고 생각하시거든, 자기가 평생 동안 사랑한 사람을 떠올리십시오. 그러면 그분이 저 세상으로 가신 분이라면 그분을 죽음 직전에 만나실 겁니다. 그리고 만일 그럴만한 분이 안 계신다면, 죽음에 이르기 이전에 진정한 사랑의 대상을 빨리 찾으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그분으로 하여금 영혼의 구원을 얻으실 겁니다. 서로 사랑한다면 , 그것이 신의 사랑이든, 사람의 사랑이든, 그 대자대비한 원력은 아마도 마음 편하게 저 세상에 가는데 큰 힘이 될 겁니다. 그래서 아무런 고통 없이 마치 편안한 잠을 길게 자듯이 저승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동의어 말단소체, 말단소립 다른 표기 언어 Telomere
요약 세포 속에 있는 염색체의 양 끝단에 붙어있는 반복 염기서열. 세포분열 시 유전정보를 담은 DNA가 손상되지 않도록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텔로미어(Telomere)는 세포 속에 있는 염색체의 양쪽 끝단에 있는 부분을 말한다. 그리스어로 ‘끝’을 의미하는 텔로스(Telos)와 ‘부위’를 의미하는 메로스(Meros)의 합성어로, 염색체의 끝에서 DNA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되는 동안 세포가 사라지지 않도록 보호·완충하는 역할을 하는데, 세포분열을 지속할수록 텔로미어가 줄어들어 염색체가 짧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세포는 종(種)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정 이상 반복해 분열하다 결국 소멸하게 된다. 1961년 미국의 생물학자 레너드 헤이플릭(Leonard Hayflick)은 생물에 따라 세포의 분열 횟수가 정해져 있으며 그 시점을 지나면 노화해 소멸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1978년 엘리자베스 블랙번(Elizabeth blackburn)은 DNA의 끝 부분에 특정 염기서열이 반복된다는 것을 알아냈는데 그것이 다름 아닌 텔로미어였다. 이후 연구에 동참한 잭 쇼스택(Jack Szostak)은 텔로미어의 역할이 DNA 보호라는 것을 밝혀낸 한편, 당시 대학원생이던 캐롤 글라이더(Carol Greider)와 함께 텔로미어를 합성하는 효소인 텔로머레이즈(Telomerase, 말단소립 복제효소)의 분리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연구로 블랙번과 쇼스택, 글라이더는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텔로미어에서는 특정 서열의 DNA 구조가 반복되어 나타난다. 인간의 텔로미어는 TTAGGG라는 6개의 뉴클레오티드(Nucleotide)가 1,000번 이상 반복 배열된 형태를 가진다. 텔로미어의 염기서열은 생물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유사하다. 누에나방의 텔로미어 염기서열은 TTAGG이며, 녹조류 단세포인 클라미도모나스(Chlamydomonas)의 텔로미어 염기서열은 TTTTAGGG이다. 생물 종에 따라 텔로미어의 길이는 다르다. 효모는 약 300~600개의 염기쌍으로 이뤄져 있으며 인간 체세포의 텔로미어는 수 킬로베이스(kb, Kilobase)이다. 킬로베이스는 DNA 등 핵산 연쇄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로 1킬로베이스(Kb)는 염기 1,000개 길이이다.
세포는 텔로미어 DNA의 대부분을 잃는 시점에서 세포분열을 멈춘다. 텔로미어가 없으면 염색체 손상으로 세포의 유전 정보가 손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세포가 한 번 분열하면 약 50~200개의 텔로미어 DNA 뉴클레오티드가 사라진다. 결국, 텔로미어의 손실로 분열을 멈춘 세포는 소멸하게 된다.
세포 분열로 손실되는 텔로미어의 DNA는 텔로머레이즈가 만들어 보충한다. 텔로머레이즈는 일종의 역전사 효소각주1) (Reverse Transcriptase)로, 텔로미어의 DNA 염기서열과 상호 보완적인 염기쌍을 가지는 RNA를 이용해 텔로미어 DNA를 만든다. 텔로머레이즈는 일반 세포에서는 발현되지 않으며 생식세포나 줄기세포, 암세포에서 활성화된다. 암세포는 텔로머레이즈를 사용한 끊임 없는 세포분열로 다른 세포보다 수명이 길다. 이런 이유로 암세포에 있는 텔로머레이즈를 억제하는 약물을 항암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반대로 암세포가 아닌 줄기세포에 텔로머레이즈를 사용할 경우 노화를 억제할 수 있어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입력 2017.03.30. 15:00 댓글 348개
생의 마지막에 달했을 때 낙원이 기다린다면 나이를 먹어 죽음으로 여행한다고 해서 그리 나쁠 것이 없을 수도 있다.
결국, 종교를 깊이 믿는 사람과 죽음 뒤에 아무것도 없다고 확고하게 믿는 사람 간에 죽음에 두려움을 느끼는 데 차이가 없어 보이며, 다만 사후세계에 대해 확실한 생각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엔 이와 달리 두려움을 좀 더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생의 마지막에 달했을 때 낙원이 기다린다면 나이를 먹어 죽음으로 여행한다고 해서 그리 나쁠 것이 없을 수도 있다.
종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해주고, 신앙이 있는 사람은 죽음을 덜 두려워한다고 많은 사람이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단정짓기엔 이르다. 그런 통설이 아직 확실히 입증된 바 없다.
30일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이런 통념은 부분적으로만 맞을 수 있으며 사실상 신자와 무신론자 간 별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코번트리대학 조너선 정 박사를 비롯해 뉴질랜드, 호주, 미국 등 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이에 관한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1961년부터 2014년까지 나온 죽음에 관한 두려움과 종교와의 상관관계 등에 관한 주요 연구 논문 106편을 종합해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했다. 여기엔 세계 각지 2만6천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데이터 등도 포함돼 있다.
그 결과 종교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된 논문이 전체의 절반 정도였다.
나머지 논문 중 다수는 신앙심이 깊은 신자는 사회적 필요성 등 실용적 목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말하자면 신앙심이 약한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려움을 덜 느낀다는 것이다. 그 상관관계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무신론자도 신앙심 깊은 신자만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적고 두 집단 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3가지 부류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간 상관관계를 직접 연구대상으로 삼은 논문 11편 가운데 10편이 이러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때 종교성은 신이나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나 교회출석이나 정기적인 기도 등 종교적 행동으로 정의했다.
결국, 종교를 깊이 믿는 사람과 죽음 뒤에 아무것도 없다고 확고하게 믿는 사람 간에 죽음에 두려움을 느끼는 데 차이가 없어 보이며, 다만 사후세계에 대해 확실한 생각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엔 이와 달리 두려움을 좀 더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한편, 이번 연구의 분석 대상이 된 논문 중 다수는 미국에서 나온 것이며, 중동과 아시아 자료는 그리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비(非)서구 지역, 기독교나 이슬람교가 아닌 다른 종교나 문화권에서 나온 조사 연구자료들을 더 많이 포함시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인정했다.
나아가 기독교식 인격신이나 천국과 지옥을 비롯한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다고 해서 종교가 아니거나 또는 종교성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종교, 뇌, 행동'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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