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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마법문] " 생사를 가름하는 그 것이 무엇인가 (何是媽離生死)....?"

 

 

 

질문이 바로 그 해답이라는데요.... 종정스님이 대통령을 만나서 " 사화득실(捨花得實)"이라 하여
"꽃을 버려야 열매를 얻는다"는 뜻의 말씀을 하시길레, 오래전 법좌의 일이 생각 나서 적어 보았네요. 사화득실이란 ? 꽃이 깨우침의 과정이라면 열매는 곧 깨우침이라는 결과입니다.
어떤 일이든 과정에만 매달리면, 결과가 좋게 나올 까닭이 없습니다.
이와 비슷한 말로서, "달을 가리키면 달을 보야야지, 손가락 끝은 왜 들여다 보는가 ?" 라는 말씀이 있지요. 다만 어제 대통령에게 하신 스님의 말씀 중에는 "꽃"이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권력을 상징하고 있기도 하고요

 

 

 

 

 


 <본문>


" 형체도 없는 그 무엇이 사람의 생사(삶과 죽음) 를 가름한다면 , 그것이 도대체 무엇이겠는가 ?"


큰 스님께서 이렇게 수좌들에게 묻습니다.




제가 나서서 ,


" 심사(心思)가 아니겠습니까 ?" 하자...


큰 스님은 짐짓 미리 짐작이라도 하신 듯이,


" 좀 모자란 답이야. 또 달리 답할 사람이 없는가 ?"



멈칫거리던 형선이라는 제자가 나서서 ,


" 불심(佛心)이라고나 할까요 ?'



스님은 성의없는 답이여서 일지 모르나, 화가 나신 듯이 이렇게 핀잔의 말씀을 하십니다.


" 모두가 그저 그렇게 부분에 드는 답만 하는구먼그래.

이 질문에 대하여 깊이 사려하여 무엇을 묻는지 알지 못하고 답을 하려 애를 쓰니까

그런  좁은 답만 나오는 게야."


제가 다시 나서서 최촉(催促 : 다그쳐 재촉함)의 청언을 올립니다.


" 그러시다면 답이 무엇입니까 ?"



큰 스님은 용좌(법좌)를 내려 오셔서 서계신 채,  근엄한 표정으로 말씀하십니다.


" 바로 이런 엄청난 질문에 대하여 너희들이 한 참 모자란 답을 내는 바로 그런 짓을

하는 것, 바로 그것을 가리킨다.  생각을 좀 해 보거라.

형체도 없는 것이 사람의 생사를 갈라 세운다면, 바로 이러한 질문 그 자체가

답이 아니냐 ?  뭘 또 분별하려 하느냐 ?"


그 말씀을 내리시는 바로 그 때였습니다.


청천 벽력같은 것이 제 머리로 벼락을 내리칩니다.


"질문 그 자체가 생사를 가름하는 무서운 요소였구나...."



요즘 세상돌아가는 걸 보면 이 법문이 얼마나 훌륭하신 질문인지를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됩니다.  질문이 바로 그 해답임을 아는 일이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는 지금 스스로에게

왜 이런 세상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답을 내기 위하여 생사를 걸어 보았는가에

대해서다시 한 번 깊은 반성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선방에서 법문으로 그냥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며, 세상의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는 지도자가 되기 어렵습니다. 깊이 생각지 않고 얼른  답을 내어 보려는 욕심 바로 그것이 이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  형체도 없는 것이 사람의 생사를 가름한다. 그 정체가 무엇이냐 ?"





2017 년  11 월 10 일 제마 법선사  서산 청강 장선생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