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 [제마주술] 수트라... 슈트라 (작명법)

[제마주술] 수트라...  슈트라 (작명법)

정말 오래 전입니다. 1977 의 일이니까, 벌써 약 40년이란 세월이 흘렀군요.

회사 다니던 시절에 그 회사가 마침 피혁(가죽)의류를 생산하던 회사였고

이름이 성일 통상이었습니다.  영어로는 SUNG IL TRADING CO., LTD 라 표기했는데

상품소개하는  캐덜로그를 만들 때 , 그저 촌스럽게 "성일통상"이라고 표기하면 너무 아까워서

요즘으로 치면 일종의 상품브랜드를 새롭게 만들어 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습관적으로 이름짓는데 취미가 있었는데, 얼핏 머리속을 지나가는

이름이 바로 "슈트라"였습니다. 

재미난 생각이지요.

성일통상이란 회사의 영자표기가 SUNG I L TRADING.... 인데,

머리부분만 따서 이으면 "SUITRA" 가 되고 말거든요.

당시의 윗층에 자리한  태평양화학에 근무하시던 광고부의 김생수씨 그리고 최근까지 연예인 생활을

이어오시는 유지인씨와 함께 멀리 용평까지 가서 가죽반코트와 스키장갑을 낀 멋진 사진화보를

찍고  , 금빛 임보싱으로 처리한 글짜를 캐덜로그 전면에 상품브랜드로 새겨 넣었지요.

그 시절로서는 정말로 화려한 선전책자였습니다.

"슈트라"가 나중에  수다라(修多羅)가 되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염불이나 경전이었을 줄 누가

그 당시에 예측이나 했겠습니까 ? 시공을 초월하는 신령적인 개념의 일치라고나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suit  영어

세월이 잠깐  사이에 흐르더군요.

어느날 이 세계로 들어와서 불경이라고 하는 영어번역을 찾아 보니까 SUTRA (수트라)라고 너무나

발음이 유사한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며칠전 그 의미를 살펴 보다가  다시 한번 놀라고야 맙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군요.

수트라라고 하는 본래의 뜻은 "실"이라든가 "줄"을 뜻한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종이가 아직 나오지 않았을때 대나무라든가 나무껍질을 벗겨 그것을 얇게 가공하여서  잘 꼬은 실로 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전을 "수트라"라고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반적인 정장옷을 슈츠(suits)라고 부르는 것도 그단어에서 유래한 것이니까

경전을 묶어준  끈실과 연관이 있다는 말이 성립됩니다.

제가 가죽옷 만드는 회사에 다닐때 생각해 낸 슈트라가 경전이나 불교주문의 의미로 스며들었다는 걸 알아차리기까지 수십년이 걸린 셈이네요....

그런게 성일 통상... 아직 가동되는 회사일지 확인 좀 해봐야 하겠습니다.

별다른 활동이 없는 것 같군요... 세월인가 봅니다.

2016.5.26.

서산

[참고자료]

경전의 의미 --경전의 의미

2006.08.23. 07:08

http://blog.naver.com/soonkeeh/7000762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