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 [제마 주술기도] " 기도 집중은 자칫하면 분산시킬 뿐이지요 "

[제마 주술기도] " 기도 집중은 자칫하면 분산시킬 뿐이지요 "

 

(기본자세 -  위의 자세로 허리를 곧게펴고 앉아 온몸의 근육에 긴장을 풀고 힘을 주지말고 마음을 고요하게(精) 유지한다.  明悟)

어느 제자가 오더니 앉자마자 하는 말에 힘이 실리지 않고 그저 불평입니다.

집중력이 없어서 일도 손에 안 잡히고 기도도 안 된다고 푸념이 많습니다.

백일기도고 천일기도고 예전에는 참 열심히 했고 가피도 많이 받았는데

요즘은 기도하려고 해도 도무지 집중이 안 된다고 합니다.

 

" 집중을 왜 하시나요 ? 그냥 편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될 것을...

집중하면 할수록 흐트러지는데, 마음을 모아서 기도하면 일념으로

모여서 하나가 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결코 아니지요. 그럴 필요 없어요."

 

그 동안  오랜 세월 동안에 남들 기도 해 주느라고 고생했으니까,

위로도 해줄 겸 그렇게 기도하면 피곤하기만 하니 그러지 말라고 타일렀더니

저에게 비아냥 댄다고 생각하는가 봅니다. 상상도 못했던 대꾸를 하더군요.

 

" 법사님도 이제 나이가 드셨나 보네요. 그전에는 만날 때마다 정신집중을

해서 열성을 다해 기도하라 하시더니, 이젠 늙으셨나 봐요 ... 그런 말씀을

다 하시고...."

 

 

정말 그럴까요 ?

제자가 대들듯이 말하니 약이 오른다기 보다는 안타까워지네요.

 

 

 

하지만 기도를 많이 한 제자니까 알아듣게끔

차분하게 설명을 잘 해주었습니다.

 

 

 

 

"  자, 여기 보세나. 양손을 모아 보세나. 그러면 한 방향으로 두 손이 모여서

꾸준하게 한쪽을 가리키게 되지요. 나의 모든 염력을 다  모아서 기도한다면

저쪽 영세계에서는 그 힘이 엄청난 속도로 분산되는 겁니다.

압력을 가한 물이 마치 물총 끝에서 뿜어져 나올 때는 한꺼번에 힘을

받아서 사방팔방으로 물이 분산되듯이 말이요.

저쪽의 신의 세계에서는 기도하는 사람의 힘이 모여서 강력하게

뿜어져 흩어지는 힘을 보면서 얼마나 강하게 기도에 힘쓰는가를

판단하시겠지요...

중요한 건 그 힘이 너무 지나치지 않을까 하는 점이지요.

무념무상으로 기도해야 진실된 기도가 되는데, 기도라고 하는 게

 

특정한 목적을 두고서  "이 거 해 주시요 "에만 집중하니,,

강력한 힘으로 쏟아져 나오는 님의 원력이 신들에게 얼마나 부담스럽겠소.

 

그러지 마시고 마치 대화하는 식으로 천천히 그분들에게 말 하세요.

그렇게 하시면 그분들도 아마 기도의 무아경에 들어간 님을 높이 평해

주시고 기도하는 사항을 들어 주실 겁니다.  소원성취에 대한 의식을

강하게 집중하지 마시고 유연한 마음으로 임하세요....

인간이 기도하여 집중하는 힘은 자칫하면 영세계에서 힘을 흐트리는

일이 될뿐이거든요.  X - 크로스(십자형) 로 분산시키지 마시고 차분히

기도하세요... 그래야 성취됩니다."

 

 

 

 

[1] 외신 청합인(外神請合印)

 

 

 

[2] 외박인 (外縛印)

 

 

  

 

양손가락이 서로 포개져서 엇갈린

외박인 상태에서 손가락을 뻗어 보이자

거기서 X 자 모양이 나타납니다.

 

제자가 말귀를 이제서야 알아듣나 봅니다.

볼이 발그레해져서 배례하고 돌아갔습니다.

 

 

2015 년 5 월 28일 제마법사 청강 서산  장선생 묘연제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