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05 21:15
[제마일기] "성씨를 갈아먹은 첩 조상"
달포전에 다녀간
아줌씨가 다시 와서 확인하고 갔다.
저지난 달에는 아들이 잘 안 풀려서 다녀갔는데
시집 조상 하나가 신원 불명이라고 나와 이리저리 조상에게 탐문하니
"첩으로 들인 여자가 성씨를 갈아 먹고 남의 집으로 이사가는 바람에
조상님들이 등을 돌려서 그렇다"는 말이다.
"아무리 보아도 그 집에 할미 하나가 첩으로 들어와 자식을 낳았는데
그리고 다른 집으로 슬그머니 내빼서 다시 남의 집에서 씨를 받아
길렀다고 하네.... 그러니 댁의 조상이 성씨를 갈아 먹는 일이 생길 수
밖에.... 자기가 데리고 갔던 아이 하나를 자기 성으로 길렀는데
그 성씨가 결코 애비의 성씨가 아니니까, 조상들이 등을 돌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
전쟁 때는 무고한 일이 참 많았다.
어려운 환경에서 여성이 살아 남기 위하여 이집 저집을 전전하며
살아야 하였는데, 얼굴이 반반하고 육덕진 여자들은 그저 예외 없이
자신이 신세진 집의 남정네 눈길을 받아서 몰래 정을 통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남녀관계라고 하는 게 일순간에도 이뤄질 수 있으니 잠시라도 본집 아낙이
한눈만 팔면 그전 남정네들은 남의 여자 뒷태만 바라보다가 일을 내고야
말고, 남의 집 살이하는 여자로서는 그렇게라도 해서 쉽게 연명을
하려 들기 마련이었다. 아마도 그래서 전쟁 직후에 이 집에도 그런 첩살이 여자가
끼어들어 아이를 둘씩이나 낳았던가 보다.
본래 씨를 준 남자는 박씨인데,
지금의 성씨는 엉뚱하게도 최씨 성인지라
그 연유를 물어 보니 역시나 사연이 그러했다.
아들을 둘이나 낳았으나 살림형편이 어렵자
남자가 눈치를 주며 구박하여 내쫓아 버리자
이 여인은 두 아이를 데리고 딴 집으로 가서
그 집의 군식구가 된다.
마침 그 집은 자식을 낳고 아낙이 죽은 처지라서
대리모를 구하던 중인데, 이 여인이 채택된 것이다.
그런데 자기가 데려간 두 아이를 하나는
여기 보내 성씨인 박씨로 데려 갔으나
둘째 아이는 자기 성씨를 따서 최씨로 호적에 등재했다.
그러자 조상신들이 성화가 나서 그 집에 몰려가서는
최씨 성을 가지게 된 아이를 구박하기 시작한다.
여려서부터 학교고 뭐고 취업은 물론 되는 일 하나 없고
그렇게 나이 서른이 넘어 장가를 들었는데,
손자로 태어난 아이도 역시 문제였다.
어려운 살림 가운데 교육을 제대로 시켰으나 어딘가 모르게 얼띠고
대인관계가 원만치 못해서 어미가 나를 찾은 것이다.
나에게 상담하러 온 사람은 바로 이 여인이 원인을 캐묻자
조상들이 나오셔서 성씨 갈아 먹은 그런 엄청난 충격적인 사실을
말한다.
" 성씨를 갈아먹은 나쁜 년의 씨알을 왜 우리가 잘 돌봐 주야 헌단 말이냐 ?"
확인을 해보니 하나도 법사님 말씀과 차이가 없더란다.
족보한 번 훑어 본일도 없었어도 이미 달포전에 왔을때 이미 그런 상황을 말해주었다.
그런데 이번에 와서는 하는 말은 어떤 처리방도가 없느냐는 것이다.
염치도 참 없다.
민소리로 하는 말이라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래도 무슨 마음의 준비라고 해와서
해결을 하자고 해야 될 것이 아닌가 ?
지난번에 올때 일단 확인하고 다시 오라고 했다면서
오히려 나에게 방도를 내달라고 강요하다시피 대든다.
이런 어려운 업장을 풀어 내려면 얼마나 많은 정성과 신의 가피가 따라 주어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
그저 자기가정의 일인데도 마치 남의 일처럼 오라고 해서 왔다는 식의 그런 무성의한 자세에 뭐라고 답을 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그랬었다.
영혼세계, 업장으로 점철되어 덕지덕지 굳어진 거풀을 다 벗겨 내려면
이 일의 내역을 잘 아는 영혼능력자가 얼마나 고생을 해야하는지 전혀 거기에 대한 감각이 무디기만 하다.
그래서 뻔뻔하기만 한 그들의 태도가 너무나 역겨워서 도움을 줄 수 없을 때 정말 감감한 느낌이 든다.
조금이라도 개선하려고 노력하면 좋아질 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사에 대한 참회도 전혀 없이,
뭔가 뾰족수를 내서 단숨에 좋아지려는 욕심 뿐이다.
그냥 내버려 둬도 그만이긴 하겠만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2015 년 5 월 5 일 어린이날 제마법선사 서산 청강 장선생 김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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