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마법선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귀신이야기
  • 제마
  • 귀신이야기
  • 제마
귀신이야기 게시판
 

[제마일기] " 원조라서 역시 다르시군요."

 

머리에 벙거지 같은 털모자를 눌러쓰고

목에는 양쪽에 털방울을 단 목도리를 한 채

그 안에 걸친 잠바 위에는 작은 쪼끼 같은 옷을

배자 삼아입은 영락없는 무당차림을 하였더군요.

그렇지요. 누가 봐도 그렇게 보이니 가는 곳마다

신 받아라, 신을 받아라 , 신을 안 받으면 큰일이다...

하고 마침표를 찍었답니다.

 

제게 찾아와서는 머리가 횅하다고 하며

책상머리에 이마를 박고서는 한참 동안 정신을

못차리다가, 사주운세를 일단 살펴준다니까

금새 기력을 찾았는지 정좌를 하더군요.

따라온 5~6구의 영가들은 현관 마루에 걸터 앉아 있고요.

귀신 기운으로 돌아다니다가 그 기운이 쭉 빠지니까

앞으로 몸이  기울었던 겁니다.

 

 

" 당신께서는 20년이나 되는 긴 기간 동안 여러가지

영혼들이 들락거리며 깃들어서 지내다 보니까 이제는 습관이

된 것입니다.  그러지 말고 일단 망가진 뇌의 움직임을

바로 잡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병원의 치료가 앞서야 합니다."

 

그 말을 하고 나서,

뇌의 작용에 대하여 그 내부에서 움직이며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될 때에 뇌세포와 신경전달 물질의 상관관계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 이 병은 신병이라기 보다는 신병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빙의성 정신질환이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병원의 치료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 지금처럼 그렇게 불안한 증세가

사라지고 분열증적인 상황이 해소되므로 귀신들을 보내고 나서도

다시는 들어 오지 않을 영혼의 힘이 생깁니다.

정신이라고 하는 것은 내 영혼이 뇌에 작용하여  만드는 일종의

뇌작동 시스템을 가리키므로, 지금 퇴마를 한다 치더라도

별다른 도움이 못됩니다. 어디든 귀신들이 있으니까

지금 당신의 정신상황으로는 언제든지  귀신을 쉽게 받아들이게 되니까

치료를 받고 정신력이 강해지면 그때 퇴마해 드리도록 합시다."

 

 

" 다른 데서는 왜 그런 걸 모르는지요 ? 어딜 가나 먼저 퇴마부터 하래요.

법사님은 정말 양심적이십니다."

 

 

" 양심적이라서가 아니라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게 정당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공연히 퇴마해도 지금의 정신상황이라면 내일 아침 다시 다른 영혼들이  침입하여

버리기 때문에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거든요."

 

 

 

어느 정도 납득이 되고 얼굴에 화색이 돕니다.

그러더니 그 다음에 하는 말이 매우 충격적입니다.

 

" 제가 왜 선생님을 찾아왔는지 아십니까 ? 사실은요. 법사님의 제자 되시는 분에게

갔더니 5 백 내고 일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귀신들을 몽땅 뽑아낸다고 하더라고요."

 

" 그래서요 ? "

 

" 그런데 말이지요. 친구에게 그 사람에게 굿을 해야 되겠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하는 말이 원조가 따로 있는데 거기서 하지 말고 원조한테 찾아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찾아 왔어요. 역시 원조이시라서 다르군요. "

 

 

 이 상담자는 병원치료 받고  1 달 정도 뒤에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원조(元祖).... 제가 이젠 원조가 되었는가 봅니다.

제가 곰탕집 주인도 아닌데 원조라니...참 속된 표현이군요.

 

 

 

 

 

 

세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정신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가지고

모두 귀신의 장난으로만 바라 봐서는 진정한 영적 정화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오래 전의 기본틀에만 매달려 그저 단순히

귀신을 내쫓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일하는 퇴마사들이

너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아마 그래서 더욱더 어떤 상황이든지 잘 다스릴 줄 아는

원조가 필요한지도 모르지요.

 

 

 

 

2015 년 1월 27 일 제마 법선사 서산 청강 장선생 김세환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