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02 12:49
" 오래 된 터의 살기를 무시하다니 "
조선왕조가 망한 까닭을 설명하는 가운데 경복궁 복원을
빠뜨릴 수 없다. 왜란이 일어나고 경복궁이 화재로 황폐화 되자
창경궁을 정궁으로 삼아 150 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다음에야
다시 경복궁을 복원 계획한다. 대원군은 당백전을 찍어내면서
까지 무리하게 궁궐을 다시 지었으나, 지은지 50 년도 지나지 않아
일본에게 나라를 뺏기는 비극을 불렀다.
원래 풍수학에서는 자기가 살던 오래 된 집터에 앙화가 닥쳐
집터만 남고 집이 사라졌을 때는 그 자리에 집을 복구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 까닭은 구기불리라고 하는
개념 때문이다. 땅은 몸이 있게 해주는 지기의 보금자리이므로
그 자리에 앙화가 닥쳐 대신 피해를 입었을 때 거주인들이
받을 피해를 대신 받은 걸로 해석하여, 가급적 그 자리에
되돌아가지 않아야 땅 기운의 땅에 숨어 있는 살기로 인한
재앙발생을 사전에 예방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시 말해서 땅은 인체와 연관된 존재로서 토지를 근원기로
해석한 논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눈으로 본다면
일본제국주의자들이 만든 조선총독부를 건물을 없앤 상태에서
그들의 수괴가 살던 집터인 청와대 자리를 그대로 사용하는
일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 아니할 수 없는 일이다.
청와대 자리는 조선총독의 거처였고 접견 등 사적인 집무실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 구기불리란 ... 舊基不利?
옛터에 다시 돌아오면 위해를 입기 쉽다는 논리이며
풍수적인 논리이기도 하지만 , 고향에 다시 돌아온 유명인사가
명예손상을 입는 일이 많았던 사례에서 비롯된 일로 판단한다.
어릴 때 함께 자란 친구가 중앙요직을 맡았다가 금의환향하는
일 정도가 아니라 잠시 쉬러 오는 경우에도 위험한 소문을 듣는
사례도 있었다. 가까운 사람들 중에도 시기질투하는 사람이 늘
섞여 있기 때문이 아닐까 ?
일본침략자의 수괴가 살던 자리일 뿐만 아니라 역대 대통령으로서도
지난 날 참담한 비극을 경험한 바로 그 자리인 청와대가 과연
적합한 자리인지를 그 누구도 참고하거나 배려해 주지 않고 있다.
청와대를 옮기지 않는 이상 불행이 이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다소 비과학적이긴 하지만 구기불리의 논리는 여전히 유효한
것 같아 못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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