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5 15:54
우리가 알기로는 사서에 쓰인것만으로 판단한 결과
마치 신라가 백제를 멸망시킨 걸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신라가 멸망시킨 게 아니고 신라와 동맹을 맺은 당군이 처들어 와서
백제를 멸망시키고 의자왕을 비롯 귀족 2천명을 뤄양에 포로로 잡아가면서 항복 받은 게 진실입니다.
신라는 둘러리를 서는 정도였고 실질적인 통치권은 웅진도독부 당군의 총독이 쥐고 있었으며
그 증거로서 정벌군으로 주둔하던 당군 중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백제땅에 뿌리내리고 귀화인으로 후손을 퍼뜨립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주,연,소,제갈,황보등의 성씨는
나당연합군 중 일원이었던 사람들의 후손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후에 신라는 50 여년이 지나서야 겨우 당나라 주둔병들을 모두 물리치고
백제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는 정도의 국력이었습니다.
신라가 실질적인 병권을 쥐지도 못하고 당에게 의존하여
백제를 멸망시킨 일이 과연 진정한 통일이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 듭니다.
따라서 100년 쯤 지난 다음에도 여전히 중앙집권적인 실질적인 통일과 복속을 이루지 못한 결과
신라 땅(상주 가은) 출신의 견훤이 엉뚱하게도 후백제를 창건하여 후삼국시대를 엽니다.
그리고 어째서 백제의 문화사적이 거의 모두 멸실되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도
분명히 이야기 할수 있는 것은 , 백제를 지배한 권력이 그 당시에 신라인이 아니라
당군들이었다는 점 때문이라고 추정됩니다.
같은 혈족에 속하는 삼한 인들은 서로 말도 잘 통하고 서로 통혼도 하는 사이였음을
보자면, 가혹하게 백제의 문물을 그렇게 씨가 마를 정도로 약탈하거나 불지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들이 다른 민족이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쉽사리 도륙을 내버린 겁니다.
만약 신라가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를 점령하고 직접 통치했다면
아마도 지금보다 훨씬 많은 문화유산을 보전했을 걸로 압니다. 서로 비슷한 양식의
건축물이거나 오히려 수준이 더 높은 백제의 사찰들을 송두리째 멸실시킬 필요가 없었겠지요.
또 하나의 증거로서 지금의 경주지역에 있는 무덤이나 주거지에서 출토된 물건 중에
백제로부터 이송되어 온 통일신라시대 이전의 백제문화재에 속하는 물건이라고는 한 건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모두 당군들이 자기네 나라로 빼돌렸기 때문일 겁니다.
한편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일본이 외국의 침략을 받지 않아서 화엄의 전통문화나 밀교적 교리를 보존했을 거라든가,
그런 추정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일본만큼 내란이 심한 나라도 없었지요... 지금의 현에 해당하는 구역이 모두 제각기
자기 영주를 모시고 서로 다투던 전국시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적의 건축물이라고 하여도 일단 빼앗으면 바로 자기네 편의 재산으로 여기고
소중하게 보존하는 게, 원래 일본인들의 정신세계입니다.
그래서 1500년 전의 사찰도 지금까지 그대로 보존할 수가 있었고, 심지어 사찰의 승려들도
죽이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불교가 나라를 망친다고 생각해서 잡아다가 모조리 학살해 버리는
조선조 초기의 태종 같은 사람이 등장한다든가 그런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일본은 이미 9 세기말에 종교적인 통일을 이루고 있었으며, 비록 적국의 사찰이라도 절대로
멸실훼손시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우리와 일본 사이에는 문화를 대하는 정신세계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고 밖에 볼수 없습니다.
어느 편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서 , 어느 편이 더 실리적이냐를 놓고 볼 때 아무래도
일본인들이 더 앞을 내다 본 영악한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와 연관되어 비근한 예로서 우리가 한반도를 통일시킨 다음에 북한이 만든 조형물이나 그런 것 중에 사상적인 걸 제외하고 문화유산으로 남을 만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진지하게 판단하여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 하면 비록 그 문화유산이 현실적으로 남한의 비위에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역사적인 고통 속에서 분단된 시대에 이룩한 우리민족의 문물이며 문화유산임을 인정하고 서로가 소중히 여겨야 더욱더 큰 문화 발전을 이룰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대동적인 시야로서 민족문화를 보는 눈을 틔워야 할 줄로 압니다.
서산
<추신> 항상 같은 민족 보다 우리 문화를 시기질투하는 중국이나 일본 등 외적들을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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