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8 12:50
원효대사님이 위대한 이유는 딱 세 가지다
일체원융, 제행무애, 일귀불성...그 중에서도
제행무애(諸行無碍)야 말로 인간 원효가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가장 큰 불덕이다.
어떤 이는 이를 잘못 해석하여 음행이 곧 통도의 기조인양 허수를 말하나
인간 원효는 오로지 인간의 긴밀한 내면세계를 속이지 않고 ,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충실한 인간으로서도 조금도 밑지지 않는 모범을 보여준 스님이다.
그대는 승적을 지닌 몸으로 안방마님을 통해서 설총을 낳으셨는가 ?
게다가
그 누가 원효스님 만큼 깎듯이 여성에게 자리를 모두 내주고 나서도 다시 본디 제자리로 돌아갔는가 ?
요석공주님의 끈질긴 추적에도 끝끝내 원효스님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 누가 원효스님 만큼 탁월한 저서를 그리도 많이 써내었는가 ?
그 많은 서적 중에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별로 없으나 몇 안되는 서적 중 대승기신론소와
화엄경소 대명광경소 그리고 금강삼매론 같은 해설서는 오히려 원서를 능가한다.
오늘에
그 누가 아무리 TV 대중교화, 힐링 법회니 하고 안달내듯 설친다 해도
머리에 든 것은 물론 그 손에 아무 것도 지니지 않고도 이미 모든 걸 나누고 계신
원효 스님을 따를 분이 계시랴.
슬프다
그 분 가신 자리에 누가 대신 그늘을 드리우며 사라지신
거목의 죽음을 섧어 하랴.
가래 끓는 목소리로 천양지차를 보이며 오늘도 안깐힘 다하며
흉내나 내시는 큰 스님, 법사님들이여.
참회하시라.... 모여든 중생들이 가엽지 않은가 !
돌이어라
햇볕을 받으면
우뚝하리라
강이어라
물을 흘리면
흐르리라
바람이어라
산을 만나면
멈추리라
돌강바람에
어느덧 세월 흐르고
차디찬 언덕으로 간다
숨진듯이 숨겨두었던
들녘의 꽃수레를 타고
적막강산을 지나
돌강바람을
에우리라
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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