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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절에서 산신을 모셨을까 ?"

 

 

 

왠만한 절에는 모두 산신각이 있다.

왠만한 무당들은 모두 산신을 제단에 모시고 산다.

왠만한 산에는 마을 사람들이 모시는 산당이 있다.

 

그리고 큰 산은 봄 철에 개산제를 지낼 때 반드시 그 산의 산신령님께 일년 내내 무사히 입산자들이 무사고로 등산을 하게 해달라고 빈다. 그 대표적인 산신제가 오대산 산신제와 설악산 산신제이다.

 

 

우리나라처럼 산신을 많이 모시는 나라는  지구 전체를 돌아 보아도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왜 이렇게 여기저기 어디서나 산신을 모시는 나라가 되었을까요 ?

 

그 까닭은 고려시대에 태조가 한반도를 통일하고 나서

진정성 있게 하나의 나라로 만들려고 했으나 전국민에게 어울리는 마땅한 공통적인 신격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잘 생각해 보니 전국이 산지로 둘러싸인 나라인데, 산신령을 모시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에 눈길를

돌린 것입니다. 그래서 산신님을 슬쩍 스카우트한 것입니다.

 

물론 불교라고 하는 강력한 귀족세력의 정신적 지주가 있기는 했지만 , 당시만 하더라도 백성 전체를 주도하는 힘의 원천은 역시 자연신을 중심으로 한 샤마니즘 종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높은 산을 관장하는 산신어른이 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신이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당시에는 부처님 역시 대중들에게는 여러 민간 신들 중에 하나의 신격체로 여겨지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 애매한 시점에서 고려조는 가장 빠른 불교의 포교방식으로서 절에다 산신각을 만들면 일거양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국교가 불교이니까, 절에 산신각을 세우면 부처님은 물론이고 같은 날에 산신 어른도 뵐 수가 있다는 그러한 잇점이 절에 오게끔 만드는 수방편(手方便)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점차 산간에 있는 거의 모든 절에는 산신각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가리켜 본지수적이라는 사자성어를 사용합니다. 본지(本地) 곧 부처님의 몸체를 가리키고, 수적(遂迹)라는 말은 부처님이 중생을 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산신으로도 화신한다는 편의적인 논리입니다. 뭔가 야바위 같은 논리일지 모르나

사실상 절이라고 하는 곳이 아무래도 딱딱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곳이니, 산신각이라는 민간신앙의 곳집을 가지면

그만큼 부처님의 영역도 더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포교효과증대의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었을 터입니다. 더불어 수시로 산신각에는 곡식이나 명실이나 기타 공물이 많이 들어오니 절 살림에도 적쟎게 보탬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는 산신도 하나의 신령체이긴 하지만 불교교리 속에 존재하는 분도 아니고 해서 아마 처음에는 많이

꺼린 것 같습니다. 자칫하다가는 산신각에만 손님이 늘고  기타 전각에는 발길이 닿지 않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여

될수 있으면 가장 높은 자리 깊숙한 자리에 정말 신령스럽게 산신령을 모시게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요즘으로 치자면 백화점에서 상승 에스컬레이터가 그냥 층수만 지나가게 하지 않고 매장을 한바퀴 돌아야 하게 만든 구조와 닮았습니다. 산신령님 자리는 어느 절에서나 비교적 높은 곳에 있으며, 일단 불전(대웅전)을 거쳐야 갈 수 있게 만들고, 그냥 지나가면 좀 결례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게 자리결정(레이아웃)을 이룬 셈이라 봅니다.

 

요약정리 해 보자면, 고려조에서는 불교를 국교로 삼고 나라를 통치했으나 민간신앙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산신사상을 불교에 접목시켜서 일목요연한 통합불교의 면모를 갖추고자 했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아울러  산악으로 경계지워진 나라전체의  지역정서를 쉽게 통합하여 하나의 나라 정서나 연대의식으로 만들려는 의지가 은근히 숨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해 봅니다. 물론 그 최초의 최고 산신은 당구르(Tangure)라고 불려지는 백두산 단검(단군)님이었겠습니다.....

그러니 통일 이후에도 자연보호와 국토수호라는 중차대한 이슈를 가진다는 의미에서 당연히 산신은 남북의 대표적 신령님으로 모셔질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흐르더라도 애국가에 나오는 백두산이 닳아 없어지는 그날까지....세상의 어느 종교나 사상보다도 강렬한 이미지를 지니면서 보기에 따라서는 너무나 유연하고도 순박한 한국의 산신령 이미지로 정착될 것입니다.

 

 

2013년 8월 27일 제마법사 서산 청강 장선생 선신화 김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