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6 12:41
무당은 일인신앙의 체계로 움직입니다.
무당 한 사람이 있으면 자기가 모시는 신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다가 필요하면 다시 늘리기도 하고 그걸 가리켜 신불림이라고 합니다.
신을 늘인다는 뜻이지요... 반대로 가림이라고 하면 가려내서 보낸다는 의미지요.
이처럼 무당이 스스로 신을 불리고 늘리고 하는데.. 어찌 종교가 성립될까요 ?합니다.
이 세상 어디에도 신을 늘렸다 줄였다는 하는 일이 자유로운 종교는 없지요.
한 번 모시면 끝까지 모시든가 해야지, 마음에 안 든다고 가림하고 다른 신을 모시고
그러는 동안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전혀 아무렇지도 않아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런 면은 좀 이상하지요.
누군 교리가 없어서 종교가 아니라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교리가 없다기 보다는 무당이 제 마음대로 해석하는 편이겠지요.
신내림 하면 그 다음에 신의 공수를 받고 실천적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데도
당장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까닭이 남의 일에 끼어 들어서 뭔가 해주어야 하는
까닭에 원칙과 논리가 서있어야 하는데 거기에 합당한 교리라고 하는 게 없어서
고민이라고 합니다 ...만 글쎄요 ?
사람 사는 데 정해진 도리라고 하는 게 이미 정해져 있고
거기다가 신비한 신의 가르침이 있으면 되었지 거기에 무슨 교리가 따로 필요한지요?
더구나 문서화되어 가르칠 만한 게 없다는 둥...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면서
폄하하데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교리가 없어서 종교가 성립되지 않는다, 대중화 되지 않는다는 소리는
해당이 없을 것 같고, 역시 제 소견으로는 신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백 사람의 무당을 모아 놓고 물어보면 제각기 전안에서 자리잡고 계시면서
신령교의(神靈交宜)를 이루는 신이 제각기 다릅니다.
바로 거기서 무당들끼리의 공통요소라고는 찾아 보기가 어렵지요.
무당마다 주신이 다르다는 점도 문제가 되기도 하고, 몸주신이 달라서 서로 다투는 것도 문제이고 그렇습니다.
모이기만 하면 구설이 넘치고 시기심이 발동하고.. 그런 게 서로 모시는 신이 달라서 그런 면도 있긴 있습니다.
서로 높은 자리 차지하려는 욕심에서 천신을 새로 모시기도 하고, 부처님 모시면 나아진다고 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다가 모여드는 제가 신자들 역시 마찬가지고요.. 제가집에다가 뭘 모시기는 하는데 그냥 조상이라고 하지만 다른 신이 와 계시기도 하고요.
그래서 종교로 정립 하기가 어렵다면 또 모를까... 역시 논리성이 부족하다는 둥 그런 건 아니지요..
2013 년 8 월 26 일 제마법사 서산 청강 김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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