運命과 豫言의 限界에 대하여
중앙일보 93년 5월 15일자에 고 박재완( 朴 在玩 ) 선생의 일황에 대하여 陶溪實觀의 책선전을 겸한 기사가 게재되었다. 그 중의 일부를 발췌한다.
-------------- 「 차복전파」 10.26 정확히 예언--------
10.26사태와 관련해서도 박씨의 일화가 남아 있다.10.26전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부하를 시켜 박씨에게 사주를 물었다. 박씨가 풀어낸 사주는 “己未年運 亢龍有悔 楓菊漂谷 車覆全破 운세. 정상에 오른 용은 반드시 내려간다. 단풍과 국화가 떨어져 골짜기를 떠도는 계절에 車는 뒤집어지고 全은개뜨린다.”였다. 김재규는 ‘車覆全破’를 차가 뒤집혀 화를 당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전군에 20년이상 무사고경험의 운전기사를 수소문해 교체했다.
그러나 ‘차복전파’의 의미는 車씨성을 가진 자가 뒤집어지고 全씨성을 가진 자가 모든 것을 깨뜨린다는 의미로 10.26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여기서 몇 가지의 사실을 생각 나는대로 적어본다.
만일 박선생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어째서 본인에게 직접 알려 주지 않고, 양도논법으로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하였을까 하는 점이 지적된다.
‘차복전파‘는 누가 보더라도 교통사고를 연상하는 말이지 차씨와 전씨로 해석 되리라고는 믿기 어려운 것이다. 원문을 직역하자면, 차가 뒤집어지는 전복사고로 인하여 모든 것이 다 깨진다는 뜻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차량전복사고로 죽는다는 뜻으로 해석함이 상식이다.
그리고 나중에 10.26 사태가 났으니까 차씨와 전씨로 해석되는 것이지 사건이 나지 않았다면 단순한 교통사고로 인식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리고 박선생이 10.26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면 있는 그대로 그의 운명을 점쳐서 일러 줄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만일 그렇게 해서 10.26암살사건을 막았다면 역사가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점이다.
이는 예언가의 애매모호한 표현에 지나지 않으며 일이 벌어진 다음 나중에 그것이 해석 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박선생은 사주추명능력으로 그러한 사언절귀의 문장으로 미래의 예정된 사실을 절묘하게 그려냈는가 하는 의문이다. 아닐 것이다. 아무리 사주에 능통하여도 사주추명학으로는 ‘차복전파’라는 글이 나오지 않는다.
이는 영계에서 오는 일종의 영계통신을 받아서 옮겨 적은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러한 통신이 오면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차복전파’라는 우주의 메시지가 날아 왔을 때 본인에게 무슨 참고의 말을 해 줄 수 있는가에 따라서 그 예언자의 능력을 알수 있다.
박 선생은 영계통신을 받을 만큼의 훌륭한 영능력자였으나, 이를 해석해 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처럼 영능력자이면서도 자상하게 해석을 내지 않는 데에는 여러 가지가 이유가 있다.
1. 영능력자가 싸인을 받았어도 그 의미를 모를 경우
2. 두려움이나 욕심이 앞선 나머지 불행한 사태의 예언을 꺼릴 경우
3. 예언이 항상 정확한 것이 아니라는 불신감을 가지고 있을 경우
4. 예상되는 사태에서 피해자가 될 사람을 미워할 경우
5. 예언 시에 언제나 그 내용을 은유적으로 표하여 숨기는 버릇이 있는 경우
6. 예상되는 사태가 대단히 가변적일 경우/ 불확정적인 예언시
이상과 같이 영능력자들은 자기가 예언하는데 있어서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운명을 예언함에 있어서도 언제나 혼동이 오고 그것이 바로 예언의 한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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