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이란 인연법에서 파생된 것이다>
◆ 인연이란 무엇인가? (因緣,人緣)
불법의 세계는 연기사상(緣起思想)에 입각한 인연법의 세계이며, 불도를 정진하여 해탈 열반에 이른다 함은 자신의 영혼까지도 두드려 깨서 영원히 다시 태어나지 않는 적멸(寂滅)의 세계에 들어감을 말한다.
그러나 평범한 우리는 이에 대한 생각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욕망의 그늘에 가려 오욕칠정과 번뇌망상으로 더럽혀진 생을 살아가기 일쑤이다.
다시 말해서 인연의 고리를 좀처럼 부수지 못하는 것이 인간세상이라 하겠다.
○ 원인이 있으면 그 결과가 있다.
부처님의 초전 법륜 중에는 "이것이 있으니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니 이것이 있다. 저것이 사라지면 이것이 사라지고,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이 사라진다"는 말로서 이러한 연기설의 요체를 간략하게 설파한 대목이 있다.
이는 인간 세상의 구조가 모두 상대적이며 절대성은 존재하지 않음을 가르치는 말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은 현실적으로 느끼는 모든 것이 그대로 절대적인 존재인 것처럼 생각하고 거기에 매어서 살기 마련인 까닭에 보이지 않는 세계의 흐름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불행의 씨앗이 어디에 있는 것도 모르고 무지몽매하게 남을 탓하고 자신을 원망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영혼의 세계는 이를 증명하여 주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중요한 법칙이 있다. 이를 가리켜 인연의 3대법칙이라고 해두자.
○ 선인선과 - 악인악과, 유유상종, 윤회반복 - 역전 : 윤회의 3법칙
인연법은 물리학에서 말하는 <질량불변의 법칙>에다가, 운동의 3법칙이 가미 된 것으로 이해하면 알아듣기 쉽다.
작용반작용, 만유인력, 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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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선과 유유상종 윤회,반복
착한 일을 하면 좋은 사람으로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나쁜 일을 하면 후생에서 나쁜 형질을 가진 나쁜 사람으로 나쁜 환경에서 태어나 자라게 된다는 이야기는 물리학에서의 작용반작용의 법칙과 유사한 선인선과(善因善果)의 법칙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악업과 선업이 가지는 힘이 그대로 영혼에 남아 있다가 다시 태어날 때 신비한 힘으로 작용하는데서 비롯된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인연(人緣) 역시 물리학에서의 만유인력의 법칙과 비슷한 유유상종의 법칙에 따른다.
인간은 자신의 영적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며 악인은 악인과 인연을 맺기 쉬우며 선인은 선인과 인연을 맺기 쉬운데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
마지막 세 번째의 윤회반복의 법칙은 물리학에서 말하는 관성의 법칙과 비슷한 면이 있다.
예를 들면 전생에서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이 뉘우치기는커녕 금생에서도 다시 나쁜 짓을 하면서 지옥과 같은 삶을 살아갈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 업은 인연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리고 인연이란 시공을 초월한 영혼의 기억에서 비롯된다.
전생에 포악한 짓을 많이 하여 그런 버릇을 조금도 고치려하지 않고 그대로 지고 태어나서 나쁜 부모의 영향을 받아 더욱더 성격이 나빠지고 이생에서 사형수가 되어 지옥의 고통을 죽음으로 받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자기의 업을 인정할 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자기의 모든 악업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
거의 모두가 자기의 환경, 특히 곱지 않게 맺어진 친척이나 배우자 그리고 친구의 악연을 원망하는 일이 태반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이런 식으로 말로 일깨워 준다.
"자기가 훌륭한 마음을 가지고 영적으로 뛰어난 사람이라면 어찌 그런 악인연을 만났겠습니까?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마음과 혼에 새겨진 전생과 태어난 이후의 악습이 저지른 일이라 생각하고 이제부터는 그런 악연을 멀리하고 개심 하여 살아갑시다"
업은 인연을 형성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힘의 원천이 된다.
○ 인연을 깨닫는 방법
자기가 어떤 인연으로 살아가는가를 알고자 한다면 아래의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해보자. 그렇게 한다면 자기의 인연을 어느 정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① 자성관조(自性觀照) : 내 마음이 흐리면 나쁜 사람을 만나게 되거나, 나쁜 일이 생긴다.
② 불심관조(佛心觀照) : 만일 부처님을 상면하여 부끄러움을 느낀다면 현재 인연이 나쁜 것이다.
③ 인성관조(人性觀照) : 상대를 보아 무언가 거리낌이 있으면 인연이 나쁜 것이다. 욕망을 벗어 던진 순진무구한 자세로 상대를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