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L이라는 31세의 남자가 찾아 왔다.
자기는 재혼을 한 남자라고 하였다.
나이에 비하여 아주 어려 보이는 동안의 소유자로서 부인과 헤어지게 생겼는데 위자료 지급 문제로 이혼소송이 걸렸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그 동안의 추이를 살펴볼 때 무엇인가 석연치 않는 분야가 있어서 그 일이 혹시 영계에 관련된 문제는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95년 3월에 결혼하여 5월부터 문제가 생겼는데, 어느 날인가 갑자기 자신이 가위에 눌려서 고생하였는데, 그 다음날부터는 부인에게 그 귀신이 나타나서 잠을 못자게 하였다고 한다.
이후로 남편을 두려워 하고 이혼하자는 말을 되풀이 하였다고 한다.
서로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손찌검이 오가고 본인은 너무 화가 나서 칼을 들이대는 불상사도 벌였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는 순간적인 빙의가 극도로 악화된 상태였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나는 이들의 사주를 분석해 보기로 하였다. 그랬더니 너무나도 흥미로운 점 몇가지를 추려내게 되었다.
▶ 부부 각자의 사주 해석
남편
丁 丙 辛 丙
酉 子 丑 午
귀문관살:오축(상관+겁재)
육파살 :자유(정관+정재)
상충살 :자오(정관+겁재)
1. 천간에서 병신합이지만 년간에 다시 병화가 있어서 그 아내를 축내고야 만다. 이는 비견이므로 전생의 형제가 자기 아내를 겁탈하는 격이다.
2. 시지의 酉는 월간의 정재와 마찬가지로 정재이지만, 기신의 지지에 해당하는 자와 육파에 걸려 무사하지 못하다. 더구나 이혼소송이 걸린 아내의 띠가 기유생으로 닭이니 어찌 부부사이가 무사할 수 있으리.
부인
辛 乙 乙 己
巳 巳 亥 酉
고란살 : 을사(상관)
상형살 : 사사(상관+상관)
상충살 : 사해(상관+인수)
을신(기신+편관)
1. 비록 편관이지만 남편이 된 辛금이 을신충으로 상충을 맞아서 깨지고, 그 아래에는 상관이 중복되어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결혼이 이루어지더라도 무리가 온다. 더구나 사해충살이 인수와 상관 사이에 일어나니 친정 어머니가 나서서 이혼을 시키려 한다.
2. 월간에 비견을 두었으니 자신의 영이 갈라지면서 빙의되기 쉬운 사람이다. 년간의 기토는 재이기는 해도 역부족이라 재산복도 없이 평생 고생한다. 더구나 음팔통으로서 성격이 속을 모를 정도로 음험하니, 남자가 속을 수밖에 없다.
▶ 상성분석
남편 丁 丙 辛 丙 상관격
酉 子 丑 午
아극 생아 상충 아생
상합 육합 아극 도화(아극)
아내 辛 乙 乙 己 상관격
巳 巳 亥 酉
병자일주생과 을사일생은 잘 맞을 듯하면서도 서로 맞지 않는 면이 많다. 본래 을사일주의 성상이 자기중심적인 면이 많고 소심하면서도 방위에 있어서는 아주 독한 면을 보이므로, 병자일주생들은 감당하기가 어렵다. 별 문제가 없는 사이에서는 무난히 넘어갈 일이지만 이 두가지 상성이 이해관계로 부딪힐 때는 을사일주생이 우위에 서니 그 이유는 이러하다.
을사는 고란살을 가지고 있으며 지지중의 병화가 서로 병자의 병화와 비견이 되니 그 힘이 무시 못하는 법이고, 경금이 관으로서 세력을 떨치고 있으니 아무리 병자일주의 병화가 잘난 척하여도 그러한 위세에 끄떡도 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을사일주생은 병자일주생을 살살 약을 올리면서 지구전을 펼쳐 이길 가능성이 많다.
더구나 을목은 음목으로서 갑목과는 달리 일시에 불을 붙히는 데 특기가 있어 병자일주생으로 하여금 순간적으로 흥분하게 하여 실수를 저지르게 만드는데, 예를 들면 위에 나온 남자가 부인을 폭행하게 하는 것이 좋은 사례라 하겠다.
약을 올려서 폭행을 하게끔 만들고 그 다음에 폭력행사를 구실로 이혼소송을 제기한 것이니 어찌 이 이론이 적합하다고 아니하겠는가?
이에 더하여 상성관계를 분석해 보면 아극(내가 극하는 부분)이 3군데이며 상생상합의 관계라고는 볼 수가 없다.
오히려 년지에서는 사로 도화살이며, 월간에서는 상충을 일으켜 형제간의 우의를 끊는다.